10년을 함께 한 시금치 작목반
가족같은 마음에 다투는 일 없어
포항시 연일읍 중명2리 주민들이 시금치 출하를 위해 시금치 단을 묶으며, 화기 애애한 분위기로 이웃간의 정도 함께 묶고 있다.
“형님 시금치 단 묶는 솜씨가 많이 늘었네요”,
“누가 가르쳤는데 안 늘겠어요”, “큰형님은 제 제자니까 저 한테 잘해야 해요”
“하하하, 호호호”
지난 18일 포항시 남구 연일읍 중명2리 하두수(54)·윤명화(47)씨 집 마다에 놓여진 컨테이너 작업장 안에서는 아주머니들의 수다와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이날은 윤명화씨네가 시금치를 출하하는 날이다.
아침 일찍부터 이웃 아주머니들이 윤씨집 시금치 밭에서 캐 온 시금치들을 다듬고 단을 묶는 작업이 한창이다.
컨테이너 작업장 한켠에는 놓여있는 카세트에서는 연신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오고 아주머니들은 음악에 마춰 콧노래도 흥얼 흥얼 노래도 부르고 신이난 모습이다.
때마침 이곳을 지나던 김용준(63) 이장님도 작업장에 들러 “작업은 입으로 하나 왜 이렇게 수다스럽노”라며 아주머니들의 수다에 한마디 거든다.
중명2리 시금치 작목반 50여가구는 10년 넘게 시금치를 출하하는 날이면 이렇게들 모여 즐겁게 작업을 벌인다.
너 일 내 일이 따로 없다. 이웃 모두가 함께 모여 작업도 하고 일이끝난 저녁이면 시내 노래방도 함께간다.
농번기에서는 하루 생활중 절반이상의 시간을 같이 보내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다 보니 이웃간에 다투는 일이 거의 없다. 다투더라도 매일 같이 작업도 같이하고 어울려 다녀야 하기때문에 금방 다시 화해하게 된다. 마치 친 형제·자매들이 모여사는 것 같은 분위기다.
마을 분위기가 이렇게 좋다보니 작목반 각 가정도 화목함이 넘쳐 난다.
작업을 도와주러 온 이웃 감동숙(55)씨는 “우리동네서는 부부싸움도 마음대로 못해요, 어느집이 부부싸움을 했다면 다음날로 모두가 무엇때문에 부부싸움이 났는지 환하게 알게 되기때문”이라며 은근히 이웃간의 정을 자랑한다.
웃고 떠드는 사이에 오늘 출하키로한 시금치 200단이 언제 다 묶였는지 작업장 한 켠에 가지런히 쌓여 있었다.
중명2리 시금치 작목반 주민들은 시금단 끈을 묶으며 이웃간의 정도 함께 묶어 가고 있었다.
/김달년기자 kimd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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