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교과서 국정화를 광우병으로 착각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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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교과서 국정화를 광우병으로 착각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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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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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정부가 어제 중·고교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확정 고시(告示)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가 이제 되돌릴 수 없는 단계에 진입한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야당은 국회를 보이콧하고 장외 반대투쟁을 강화하고 있다. 개그맨과 가수들까지 나서고 있다. 역사교과서를 광우병으로 착각하는 듯한 움직임이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확인하면서 “더 이상 왜곡되고 편향된 역사 교과서로 우리의 소중한 아이들을 가르칠 수는 없다”며 “객관적인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고 헌법 가치에 충실한 올바른 역사 교과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만들자는 역사적-학문적 호소다.
 황 총리는 이어 “일각에서 역사교과서의 국정화로 ‘친일·독재 미화’의 역사왜곡이 있지 않을까 우려하기도 한다”면서 “그러나 그러한 일은 있을 수 없다. 정부도 그러한 역사왜곡 시도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올바른 역사교육을 위한 정부의 진정성을 믿어달라”고 호소했다. 나오지도 않은 역사교과서를 친일-독재 미화로 매도하는 야당과 좌파들에 대한 비판이다.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은 국회 농성도 모자라 3일 예정된 본회의와 함께 예결위를 비롯한 상임위 일정을 거부했다.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도 연기했다. 새정치연합은 당분간 정기국회 일정의 파행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문재인 대표는 오늘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총력 투쟁을 선언할 예정이다.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둘러싼 논란을 지켜보는 국민은 참담하다. 여야만이 아니라 전교조가 나서더니 일부 학생이 거들고, 이젠 개그맨과 가수들까지 피켓을 들거나 노래판에 뛰어 들었다. 2008년 전국을 뒤흔들었던 미국산 광우병 촛불집회를 연상시킨다. 역사교과서라는 지극히 학문적인 영역에 정치투쟁하는 식으로 덤벼드는 세력이 안타깝기 짝이 없다.
 황 총리는 “너무나도 분명한 6·25 전쟁의 책임마저 북한의 잘못이 아닐 수도 있다는 그릇된 생각을 갖게 할 우려가 있다”며 “남북 간 38선의 잦은 충돌이 전쟁의 직접적인 원인인 것처럼 교묘하게 기술하고 있다”고 했다. 또 “대한민국은 ‘정부 수립’으로, 북한은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수립으로 기술된 역사 교과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다. 대한민국은 마치 국가가 아니라 정부단체가 조직된 것처럼 폄훼한 반면 북한은 ‘국가수립’으로 건국의 의미를 크게 부여한 게 지금의 검인정 교과서다. 이런 교과서를 바로 잡는다는 데 웬 개그맨과 가수의 장외투쟁인가?
 정부가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고시한 이상 역사교과서 논쟁은 논리적·학문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정당이 국회를 외면하고 길거리를 뛰쳐나가는 것은 본분을 저버린 것이다. 야당이 진정 책임있는 정당이라면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철저히 감시해 친일-독재미화 교과서가 나오지 않도록 막는 게 도리다. 새정련은 며칠 전 실시된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한 결과가 조용한 다수의 심판이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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