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대형유통업체들의 얄미운 얌체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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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대형유통업체들의 얄미운 얌체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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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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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포항 지역 대형유통업체들의 ‘얌체영업’이 도마에 올랐다. 포항시의회 백강훈 의원이 지역 대형 유통업소들의 지역산품 취급외면 실태를 지적하고 나선 것이다. 백의원이 포항시로부터 받은 ‘지역 농·특산물 유통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4월 말까지 롯데, GS, 이마트 등 지역 대형유통업소의 총매출액은 2205억원이었으며, 이 중 지역 농·특산물 매출액은 고작 45억원이었다. 지역에서 나는 농·특산품이 이들 대형 유통업체로부터 얼마나 홀대받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통계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시의원의 이 자료 공개는 한마디로 지역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대형 유통업체들이 본고장 농·특산품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다른 지역 생산품 위주로 받아다가 판다는 데 대한 불만이다. 여러 업체들이 연간 포항지역에서 올리는 농·특산품 판매고에서 지역 산품이 차지하는 비율이 2.1%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은 지역민들 입장에서는 서운하고 야속한 일임에 틀림없다. 지역사회에서는 대형유통업체들을 향해 ‘지역민들을 상대로 돈을 벌면서 지역 농·특산품은 외면한다’는 뜻으로 얌체영업을 하고 있다는 말이 나돌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대기업인 롯데, GS그룹 계열사와 홈플러스 등 대형 유통업체 매장들은 영업을 하면서 지역과의 상생을 외치고 있다. 그러면서도 정작  쌀과 채소류, 육류 등 을 취급하면서 지역 생산물 구매는 외면한다. 혹 구매를 하는 경우라 해도 극히 소량에 불과하다. 롯데백화점포항점, 롯데마트포항점, 롯데슈퍼포항점 등 롯데그룹 계열사와 홈플러스죽도점, GS그룹 계열사인 GS리테일창포점 등은 곡물 코너에 전국 유명산지 쌀을 재 놓고 팔면서 지역에서 생산한 쌀을 전혀 구매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 같은 지역 홀대 상황에 대해 지역 농어업인들은 서운함을 넘어 반발하는 심사를 숨기지 않고 있다.
 대형 유통업체들의 지역 매장 운영 방침은 두말할 것도 없이 업체가 판단하여 설정할 일이다. 매장에 어떤 상품을 진열하여 소비자들의 관심과 발길을 끌어들일 것인가 하는 문제는 순전히 영업 주체들이 알아서 결정해야 할 영업 전략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통업체들이 입점해 있는 그 지역의 생산품을 더 많이 입하(入荷)하여 취급해줄 것을 바라는 지역민의 희망은 존중돼야 한다고 본다. 이는 곧 유통업체들 스스로가 언필칭 들먹이는 ‘지역과 기업 상생’의 형태이기 때문이다. 아무쪼록 지역 대형 유통업체에 지역의 농·특산물이 보다 많이 입하되어 취급될 수 있도록 유통업체들이 배려해주기를 바란다. 아울러 행정당국도 유통업체의 협력을 유도하는 등 적극적으로 노력해줄 것을 기대해 마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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