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터져!”
  • 김용언
“속 터져!”
  • 김용언
  • 승인 2015.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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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23자리 숫자의 덧셈, 뺄셈에 걸린 시간은 3분의 1초였다. 곱셈엔 6초쯤 걸렸다. 계산기 IBM하바드 마크1의 능력이었다. 뒤이은 ENIAC은 미군의 야포 탄도표 계산을 목적으로 개발됐다. 탁상 계산기로 20분 걸리던 계산을 30초에 끝냈다. 오늘날의 컴퓨터는 ENIAC의 계산 속도보다 1백만 배 빠르다고 한다. EDVAC은  0과 1을 사용하는 2진법에 따라 계산하는 컴퓨터였다.
 1679년 개발된 2진법은 컴퓨터 혁명의 디딤돌이었다. 그러나 2진법 개발당시엔 응용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었다고 한다. 최초의 전자 컴퓨터는 2차대전의 산물이다. 독일의 암호 체계인 울트라코드를 해독하는데 일역을 맡았다. 1943년엔 독일·이탈리아·일본의  연합암호를 푸는데도 이바지했다. 1948년엔 메모리를 가진 컴퓨터가 처음 나왔다. 진공관을 대신한 트랜지스터를 사용한 콤퓨터의 등장은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1975년 첫 선을 보인 슈퍼컴퓨터 크레이1은 1초에 1억회 연산속도를 뽐냈다.

 우리나라에서 컴퓨터가 대중화의 길을 걷기 시작한 1980년대는 신·구세대를 가르는 분기점이기도 했다. 노년의 권위를 볼품없이 찌그러뜨린 근원도 캐고보면 젊은 세대의 컴퓨터 운용능력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번개치 듯 자판을 두들겨대는 젊은이들의 손가락 움직임에 기죽은 노년층이 많았던 게 사실이기 때문에 해보는 소리다.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를 한국말하듯 하는 것도 모자라 컴퓨터까지 번개 다루 듯 하는 젊은이들을 따라잡기가 쉽지 않아서다.
 포항시민 정보화교육장 3곳의 컴퓨터들이 거북이 속도라고 한다. 윈도우 운영체계도 고물 대접을 받는 XP버전이라니 알만하다. 컴퓨터는 모두 112대이지만 2009년형이 대부분이어서 교육불능 상태다. 속 터질 노릇이다. IP강국의 허상을 첨단과학도시라는 포항이 보여주고 있는 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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