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우와’는 한국말이고 ‘와우(wow)’는 영어다. 둘 다 똑같이 감탄할 때 쓴다. 앞뒤를 뒤집으면 언어의 국적이 바뀐다. 요즘엔 일상생활에서도 영어를 많이 쓰는 흐름이어서인지 ‘와우’가 우위인 것 같은 느낌도 때로는 들기도 한다. 아니면 ‘와우’ 자체가 ‘우와’와 똑같은 우리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은 아닌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이같은 탄성이 우리말과 다름없이 쓰이는 또다른 영어가 있다. 원더풀(wonderful)이다. 감탄하고 찬탄에 경탄을 해도 아쉬움이 없을 때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말이 ‘원더풀’이다. 이 말을 듣는 사람도 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것 같다. 똑같은 뜻을 지닌 독일어나 스페인어, 또는 일본어 같은 것들을 무심코 쓰면 아마도 흘끔 곁눈질할지도 모를 일이다. 속으로는 “잘 난 체하네”하고 중얼거리면서 말이다.
관련 기사를 보면 외국인 투자기업이라고 해서 국내기업보다 차별대우를 받은 것은 없다나 보다. 그런데도 이런 소외감을 갖는 것은 담당 공무원들이 외투기업들이 가려워하는 어려움을 제대로 긁어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내·외국 기업들을 차별 없이 똑같은 조건에서 대우해줘도 외국기업이다보니 뭔가 아쉽게 느껴지는 대목이 있다는 소리로 들린다. 시쳇말로 ‘2% 부족’이다. 차별커녕 오히려 우대를 받는 편일 텐데도 그렇다. 이해할 수 있는 말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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