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사월' 전인화 "이렇게 재미있게 본 대본은 오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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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사월' 전인화 "이렇게 재미있게 본 대본은 오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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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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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더 신 연기에 '멘붕' 오기도"

시청률 30%를 넘보며 순항 중인 MBC TV 주말드라마 '내 딸, 금사월' 중심에는 신득예 역의 배우 전인화가 있다.
 불구대천 원수와 결혼한 비운의 여인 신득예는 평생에 걸쳐 준비한 복수를 위해서서히 몸을 일으키는 중이다. 한편에서는 어렵게 찾아낸 친딸을 돕고자 치밀하게 움직이고 있다.
 '신득예가 아닌 득예 신(神)'이라고도 불릴 정도로 종횡무진인 전인화의 숨가쁜활약을 두고 시청자들은 '사이다를 마신' 기분이라고 평가한다.
 17일 오후 연합뉴스와 만난 전인화(50)도 "이렇게 재미있게 본 드라마 대본도 오랜만"이라면서 활짝 웃었다. 전인화는 이날 저녁 열리는 콘서트 'MBC와 좋은 친구들' 참석을 앞두고 잠시 시간을 내 인터뷰에 응했다.


 "쉰 페이지가 넘는 대본에 푹 빠져 정신없이 보게 되더라고요. 보통 대본을 보면 어느 순간에는 지루하게 느껴질 대목도 있는데, 이 드라마 대본은 '어머, 벌써 끝났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전개도 빠르고 재미있었어요."
 

전인화는 전작 MBC TV '전설의 마녀'에 이어 '내 딸, 금사월'을 통해 평생에 걸친 복수극에 다시 도전했다.
 그는 상상도 못할 일을 겪은 신득예의 젊은 시절을 보여주고자 "저수지에 뛰어들고, 불이 난 집에서 절규하는" 대형 장면들을 매일 소화해야만 했다. 8월 전후로 한 달 반 동안 꼬박 밤을 새우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전인화를 가장 당황하게 했던 것은 '해더 신'이라는 새로운 캐릭터연기였다고.
 전인화는 "전혀 알지 못했던 상태에서 갑자기 새 인물이 나와서 이른바 '멘붕'(멘탈 붕괴)이 왔다"라면서 "미리 알았다면 못 한다고 도망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득예 사랑에 빠져서 줄곧 달려왔는데 생각지도 못한 인물이 나왔으니, 잠이 안 올 지경이었어요. 김순옥 작가에게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었더니 '득예가 남편강만후(손창민) 품에서 못 움직이는데 아버지와의 약속은 지켜야 하고 딸도 지켜야 하니 해더 신을 만들 수밖에 없다'라고 확고하게 이야기해서 이해하고 부랴부랴 준비했죠."
  전인화는 헤어진 친딸을 어렵사리 찾은 신득예의 삶을 설명하던 중 "상황 때문에 핏덩어리를 보육원에 보내는 부모 마음이 어떻겠느냐"라면서 "죽는 그날까지 그 모습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딸과 아들을 각각 하나씩 둔 '엄마' 전인화는 최근 2,3년 사이 자식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고 했다.
 "세월호 참사라든지 최근 많은 상황을 보면서 생각이 달라졌어요. 내일은 고사하고, 한 시간 이후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지 못하는 게 인간이잖아요. '제 옆에 그림자로만 있어줘도 숨도 못 쉴 정도로 기쁜' 자식의 소중함을 되새기면서 요즘에는 '내가 뭘 바라나'라는 생각을 해요."
 미대를 졸업한 딸은 극 중 아트 딜러로 나오는 전인화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남편 배우 유동근도 이번에 유독 응원을 많이 보내주고 있다. 
 
전인화는 "1회가 나간 뒤 남편이 '대박'이라는 문자를 보내왔고, 제가 힘들고 지칠 때에도 '당신이 모든 현장에서 지혜롭게 잘했으면 좋겠다. 당신은 신득예잖아'라는 문자를 보내왔다"라면서 "남편 문자에 정말 힐링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내년 2월 종영하는 '내 딸, 금사월'은 아직 갈 길이 멀다. '내 딸, 금사월'이 긴 이야기를 통해 전하려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신득예처럼 너무 큰 충격과 상처를 받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처음에는 복수하겠다고 하죠. 하지만 복수가 그 사람에게 시원한 행복감을 주면 다행이겠지만, 또다른사람의 불행을 낳는 무덤이 되기 마련이잖아요. 그 판단은 시청자들이 하겠지만, 결국 용서로 끝맺는다고 봐요."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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