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기 먹이 찾아 떼 지어 민가로…
경북 멧돼지 습격 공포
  • 김재원기자
겨울나기 먹이 찾아 떼 지어 민가로…
경북 멧돼지 습격 공포
  • 김재원기자
  • 승인 2015.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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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식 밀도 전국 최다… 밤낮 없이 출몰 빈번

[경북도민일보 = 김재원기자] 농작물 수확이 끝나면서 경북지방에 멧돼지가 떼 지어 농촌 민가나 심지어 도심에 까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출몰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군위군에서 멧돼지의 공격으로 50대 주부가 목숨을 잃으면서 주민들이 멧돼지 공포감에 빠져있다.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멧돼지 서식 밀도는 2008년 4.1마리에서 2010년 3.5마리,2012년 3.8마리로 증감하다가 지난해에는 4.4마리로 늘어났다.
 경북은 지난해 임야 100㏊당 10마리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멧돼지 번식 시기는 주로 5~6월로 새끼들이 태어난다.
 새끼 멧돼지들은 겨울이 오기 전에 몸에 지방을 축적하려고 수확기 10월부터 논밭에 떼지어 출몰해 애써 재배한 벼, 고구마 등 농작물을 닥치는 데로 먹어치운다. 농작물 수확이 끝나면 민가로 내려온다. 최근 산림 개발로 서식지 임야가 황폐화되자 먹이를 구하기 위해서다.
 급기야 지난 21일 오후 1시 35분께 군위군 소보면 내의리 용천사 맞은편 야산에서 산행을 하던 이모(57·여)씨가 멧돼지 습격을 받았다.
 이 씨는 허벅지와 종아리를 물려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다음날 과다출혈로 숨졌다.
 24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멧돼지의 도심 출현 건수는 무려 789건(부상자 1명)이다.

 2013년 517건(부상자 9명)과 비교해 약 65% 증가했다.
 포획된 개체 수로도 2013년 176마리에서 2014년 383마리로 배 가까이 늘었다.
 이처럼 개체 수가 늘어나면서 갑자기 출현한 멧돼지에 주민이 다치거나, 습격을 당해 목숨을 잃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멧돼지 공격을 목숨을 잃은 군위군을 비롯한 도내 북부권 산촌에는 주민들이 해가 저물면 아예 대문을 걸어 잠그고 바깥 나들이를 하지않는 등 겁에 질려있다.
 농작물 피해도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해 경북도가 집계한 멧돼지 피해액은 10억 4700만원이다. 이는 전국 피해액 42억 200만원 중 24.9%로 가장 많았다.
 멧돼지 포획 실적도 3478마리로 전국 1만 2696마리 중 27.4%를 차지해 단연 1위이다.
 멧돼지의 잦은 출몰로 주민이 목숨을 잃고 농적물 피해 또한 확산되자 경북도는 권역별 순환수렵장 운영에 나섰다.
 도는 전 지역을 4개 권역으로 나누어 올해는 제1권역(안동, 영주, 문경, 청송, 예천, 봉화) 6개 시·군 3773㎢에 광역수렵장을 설정해 지난 20일부터 내년 2월 말까지 수렵장을 운영한다. 올해 멧돼지 잡기에는 3250명의 엽사들이 동원된다.
 도는 이어 내년 제2권역(김천,구미,상주, 고령, 성주, 칠곡), 2017년에는 제3권역(영천, 경산, 의성, 군위, 청도), 2018년에는 제4권역(포항, 경주, 영양, 영덕, 울진)에 수렵장을 설정해 유해 조수류 잡기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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