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피직종 옛말… 환경미화원 ‘苦試’
  • 김재원기자
기피직종 옛말… 환경미화원 ‘苦試’
  • 김재원기자
  • 승인 2015.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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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심사 통과 128명 달리기·던지기 구슬땀

▲ 26일 오전 포항 만인당에서 열린 ‘2015년 포항시 환경미화원 공개채용 실기시험’에서 한 응시자가 모래주머니 들고 반환점을 돌고 있다.
[경북도민일보 = 김재원기자]  “젖 먹던 힘까지 짜냈어요.”
 26일 포항 만인당에서 열린 ‘2015년도 포항시 환경미화원 공개경쟁채용 실기시험’에는 수 백명의 응시자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시험을 치렀다.
 이날 오전 응시자들은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몸이 굳어 제 실력이 나오지 않을까 제자리 뛰기,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풀고 있었다.
 시험종목은 모래주머니(20㎏) 들고 50m(25m왕복)달리기와 모래주머니(10㎏) 머리위로 들고 멀리던지기 두 종목.
 두 종목 모두 환경미화원으로써 업무를 얼마나 잘 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시험이다.
 첫 번째 종목인 50m달리기 출발신호가 울리자 지원자들이 매서운 눈빛으로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반환점을 돌자 어느새 힘이 빠진 지원자들은 1초라도 빨리 도착하기 위해 입을 꽉 다물었다.
 무거운 모래주머니를 들고 달리다 보니 다리힘이 풀려 넘어지는 지원자들도 속출했다.
 힘껏 달리고 난 지원자들을 기다리는 것은 곧바로 치러지는 두번째 시험종목인 모래주머니 멀리던지기였다.
 하지만 가뿐 숨을 몰아쉬던 지원자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깊은 숨을 들이쉬고 모래주머니를 힘껏 내던졌다.
 모래주머니 끈을 잡거나 잘 구르도록 낮게 던지는 등 조금이라도 더 좋은 기록을 위해 다양한 던지기  방법도 나왔다.
 시험이 끝난 일부 지원자들은 조금 더 좋은 기록을 내지 못해 아쉬워하는 표정을 한 채 시험장을 뒤로하고 밖으로 나갔다.
 이번 실기시험에 참가한 이모(27)씨는 “올해 처음 지원했는 데 경쟁자가 많아 놀랐다”면서 “연습한 만큼 기록이 나오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이날 열린 환경미화원 공채 실기에는 서류심사를 통과한 134명 중 128명이 참석해 열띤 경쟁을 벌였다.
 올해 환경미화원 공채시험에는 총 15명 모집에 446명이 몰려 29.7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지난해 경쟁률 26대 1을 넘기며 더욱 어려워진 취업난을 실감케 했다.
 특히 올해는 갈수록 가중되는 청년실업에 도움이 되고자 만 34세 이하 청년에게 가산점을 부여해 예년보다 많은 젊은이들이 시험에 참여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매년 환경미화원 채용 경쟁률이 높아지는 각박한 취업현실이 안타깝다”면서도 “한편으로는 정년과 복지가 보장된 환경미화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변화하고 있어 다양한 지원자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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