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겨우 PD노릇… 김종민 연말에 상 받았으면"
2013년 12월 1일 방송을 시작한 KBS 2TV의 일요 예능 '1박2일'의 시즌 3가 2주년을 맞았다.
시즌 1에서 막내 PD로 얼굴을 비추기도 했던 유호진 KBS PD는 시즌 3부터 메인 PD로 프로그램을 맡았다.
유 PD는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첫 녹화 때 마침 어머니가 집에 와계셨는데 녹화하러 나가면서 '오늘 녹화 망치면 엄마보고 울 것 같은데'라고 생각하기도 했다"며 "2년이 걸려서 이제야 겨우 PD 노릇을 하게 된 것 같다"는 소회를 밝혔다.
그는 '1박 2일'이 13~14%의 시청률을 유지하며 인기를 유지하는 데 대해 "고정 시청자층이 두터워서 버티고 있는 것 같다"면서 "'여행'이라는 것 만으로 프로그램을 만들기 어려운데 출연자의 반응을 잘 끌어낼 수 있는 게임을 잘 만들어주는 작가진의 역량 덕도 컸다"고 공을 돌렸다.
'1박 2일' 시즌 3을 '물려받은 오래된 맛집'에 비유한 그는 "'맛이 변했다'는 소리를 듣지 않는 게 우선인 것 같다"며 "예능에 그렇게 재능있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배우고 배운 걸 재생산하는 게 체질에 맞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유 PD는 "지난여름부터 계속 의논을 해왔기 때문에 마음의 준비가 돼있었다"며 "2~3번 녹화가 남았을 때부터는 '저 사람 좋은 형 없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서글프기도 했다"고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주혁이 형 마지막 녹화를 마치고, (다음 회를 위해) 추신수 선수를 게스트로 초대해서 녹화를 했는데 다시 한번 느낀 건 '우리 멤버들이 기가 약하구나'였어요. 새 멤버를 찾는데 연령, 직군 모두 열려있지만 김주혁의 장점이 인간성이었기 때문에 그 부분은 확실해야 할 것 같아요."
그는 연말 연예대상을 언급하면서 "('프로듀사'에 출연한) 차태현씨 대상 얘기를 하는 분들도 있지만 저희끼리는 김종민씨가 꼭 최우수상 받았으면 좋겠다고 얘기한다"며 "시즌1에서부터 쭉 출연하기도 했고, 얘기가 얘기가 되게 해주는 대체불가능한 출연자"라고 치켜세웠다.
'1박 2일'을 언제까지 하고 싶냐는 질문에 그는 한참 침묵했다.
유호진 PD는 "나영석 선배가 4년 반 하셨다는데 그 정도는 못할 거 같다"더니 "막 영원히 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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