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제·美금리인상에 주택시장 ‘급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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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규제·美금리인상에 주택시장 ‘급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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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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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대표 재건축 주공1단지 매매가 2000만~4000만원 하락

▲ 공급과잉 논란으로 부동산 시장이 혼란스러운 가운데 최근 발표한 가계부채 관리방안과 미국의 금리인상 단행이 주택시장에 직격탄을 날렸다. 2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8일 현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5470건으로 지난달(1만6건) 전체 거래량의 55%에 그치고 있다. 사진은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연합
 “휴~ 매수 문의요? 대출 규제 강화에다 미국 금리인상이 예고된 지난달 하순부터 거래가 뚝 끊겼어요.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이 발표된 14일 이후에는 오늘까지 전화 한통 없습니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의 N중개업소 이 모 대표는 지난 18일 기자의 문의 전화에 한숨부터 쉬었다.
 강남구 개포동의 대표 재건축 단지인 주공1단지의 경우 최근 매매가격이 2000만~4000만원 이상 하락했지만 시장 분위기는 찬바람이 쌩하다.
 이 아파트 36㎡의 경우 지난달 최고 7억원까지 거래됐으나 현재 6억8000만원, 9억4000만원까지 거래됐던 전용 49㎡는 현재 9억원에 매물이 나와 있으나 매수자가 없다.
 이 대표는 “신규 주택구입용 대출은 모두 원리금을 분할상환하라고 하고, 내년 이후엔 금리까지 오를 것으로 보이는데 부담이 안되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며 “요즘 매물이 많이 늘고 가격도 내렸는데 매수자들이 눈치를 보면서 좀처럼 입질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주택시장이 잇단 ‘금융악재’에 휘청거리고 있다. 공급과잉 논란으로 시장이 혼란스러운 가운데 지난 14일 발표한 가계부채 관리방안과 17일 미국의 금리인상 단행이 직격탄을 날렸다. 이런 악재들은 이미 시장에 예고된 탓에 일부 지역은 지난달 중순부터 거래가 끊겼다.
 2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8일 현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5470건으로 지난달(1만6건) 전체 거래량의 55%에 그치고 있다.
 아파트 거래 신고 기간이 계약후 60일 이내인 것을 감안하면 지난달 중순 이후 주택 매매 거래가 급감한 것은 아직 통계(신고건수)에 반영이 덜 됐는데도 거래량이 줄어든 것이다. 특히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개포 주공단지를 비롯해 서울 강남권의 주요 재건축 단지들은 매도 호가가 지난달에 비해 수천만원씩 하락했지만 매수자들이 나서지 않고 있다.
 재건축 단지는 투자수요가 많다 보니 대출 규제 강화와 금리 인상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다. 강동구의 재건축 단지인 둔촌 주공아파트는 최근 시세가 4000만~5000만원가량 떨어졌다. 지난달 조합원 총회를 앞두고 추가부담금 갈등이 불거진데다 대출 규제 방침까지 겹치면서 가격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3단지 76㎡는 지난달 6억5000만원까지 팔렸으나 최근 6억원으로 5000만원 내렸고,102㎡는 7억8000만원에서 7억4500만원으로 3500만원 떨어졌다.
 S공인 대표는 “재건축과 같은 투자상품은 대부분 3~5년씩 거치기간을 두고 이자만 내다가 시세차익이 발생하면 팔고 나가는 경우가 많은데 대출 원리금을 분할상환하라고 하고 금리 인상까지 예고돼 있으니 매수자들이 몸을 사릴 수밖에 없다”며 “한동안 투자심리가 많이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도 매수세가 없긴 마찬가지다.
 J공인 대표는 “내년 초 새 조합장 선출 호재가 있는데도 매수자들의 반응은 점점 싸늘해지고 있다”며 “거치기간이 1년 이내로 줄어들고 대출 상환 부담이 커지다 보니 섣불리 매수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상품인 재건축 단지와 고가 아파트가 많은 강남권뿐만 아니라 강북·신도시의 일반아파트에도 매수 문의가 끊겼다.
 노원구 상계동의 경우 전세난을 피해 집을 구매하려는 수요자들이 많았으나 최근 들어서는 이런 수요도 찾아보기 힘들다.
 올해 대구·부산 등 지방 ‘원정투자자’들이 대거 몰렸던 강북구 일대도 매수세가 꺾였다.
 강북구 미아동의 경우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평균 90%에 달하면서 한 때 투자목적으로 전세를 끼고 집을 여러 채씩 구입하는 일명 ‘갭투자’ 족들이 기승을 부린 곳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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