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생 의형제 맺기
“우리 모두는 형제에요”
칠곡군의 한 초등학교가 전교생 의형제 맺기를 통해 인성교육에 앞장서고 있다.
28일 칠곡군 왜관읍 매원초등학교(교장 구자억)에 따르면 전교생이 74명인 이 학교는 지난해부터 전교생 의형제 맺기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의형제 맺기 사업은 1학년과 6학년이 의형제를 맺은 뒤 차례로 2학년과 3학년이 고학년 학생과 차례로 의형제를 맺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올해는 1학년이 10명에 불과해 6학년 22명이 2학년과 3학년까지 의형제를 맺었고, 4학년과 5학년이 의형제를 맺었다.
의형제 맺기는 4월에 서약서와 정표를 주고받는 결연활동을 시작으로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으로 이어진다.
의형제들은 갖고 있는 물건 중 소중한 것을 상대방에게 나눠주고 함께 밥을 먹거나 같이 등교하며 친밀도를 높여간다.
운동회에서 함께 공굴리기도 하고 서로 편지를 주고 받으면서 자연스레 친해진다는 것이 학교측의 설명이다.
한 1학년 학생은 수업이 끝난 뒤에 자신과 의형제를 맺은 6학년 학생의 교실에 찾아가 수업이 끝나길 기다리며 친형제 버금갈 정도로 우애를 과시하기도 했다.
이렇게 의형제를 맺으면 학생간 친밀도가 높아질 뿐만 아니라 학교폭력도 사라지는 등 상당한 인성효과를 거둘 수 있다.
학교측은 특히 농촌지역 특성상 결손가정이나 맞벌이 가정의 학생들에게 효과적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매원초등학교 1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이순자(45·여) 교사는 “지난해 한번 해봤더니 아주 효과가 좋아 올해는 학교특색교육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많은 학생들이 언니나 동생이 생겼다며 기뻐하고 있다”고 말했다.
칠곡/박명규기자 pm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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