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수온·해수면 급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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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수온·해수면 급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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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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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생태계 지각 변화…난류어종↑ 한류성↓
“명태·꽁치·정어리 등 사라져”
 수온상승 평균比 1.5배 빨라

 
동해의 수온이 연평균 0.06℃씩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지구 해양의 수온이 연평균 0.04℃씩 상승하고 있는 것과 비교할 때 수온 상승 정도가 1.5배 가량 빠른 것이다.
이 같은 수온 상승은 바닷속 생태계에 지각변화를 일으켜 난류성 어종은 늘고, 한류성 어종은 줄어드는 등의 영향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해양연구원은 28일 이 같은 내용의 `기후변화에 따른 동해 해수순환과 중장기 변동 반응 및 예측 연구’의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이재학 책임연구원은 “동해 해수면의 평균 수온은 1985년 이후 연평균 0.06℃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고, 우리나라 연안 해수면은 1993년 이후 연평균 6.4㎜ 올라갔다”면서 “이는 최근 20년 간 전 지구 해양의 연평균 수온 상승률 0.04℃와 연평균 해수면 상승률 3.1㎜보다 1.5~2배 빠르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결과는 일본기상청의 1891~2005년 해수면 온도자료, 1920년부터 현재까지 세계 해양 데이터베이스,1992년 이후 인공위성 고도계자료 등을 분석해서 얻었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분석 결과 최근 100년 동안 동해 해수면의 수온은 약 2℃ 상승했는데, 1940년대와 1980년대 이후 수온이 단기간에 급격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동해 중에서도 북한 연안인 북서해역의 수온 상승률이 가장 컸다.
또 즉각적인 기후변화와 연동이 되는 동해 심층 기온은 최근 40년간 1000m 수심에서는 0.1℃가, 2500m 수심에서는 0.05℃가 각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다 심층 수온의 변화는 밀도차에 의해 이뤄지기 때문에 주로 100년 주기로 이뤄지는데 40년만에 이같이 수온이 상승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우리나라와 일본의 동해연안 해수면은 최근 30년간에는 연평균 3.2㎜가, 최근 14년 간에는 연평균 6.4㎜가, 최근 9년간에는 연평균 6.5㎜가 상승했는데,1990년대 들어 급격히 높아진 상승률이 최근까지 유지되고 있다.
이 책임연구원은 “현재 기상청에서 앞으로 기후변화를 예측해 대응책을 담을 국가 표준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만들고 있는데, 해양변화 부문의 경우 현재 진단과 향후 예측 등이 모두 미흡하다”며 “정부와 정치권이 국제기후변화협약에 대한 대책을 만드는 데 집중하기 보다는 우리나라 주변해양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예측을 토대로 본질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동해의 표면과 심층의 수온이 상승하면 해양생태계에 변화를 가져와, 찬 물을 좋아해 그동안 많이 잡혔던 명태, 꽁치 정어리 등은 잘 안 잡히고, 따뜻한 물을 좋아하는 오징어나 멸치가 많이 잡히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며 “양식을 통해 만들어지는 김의 경우 겨울철에는 차가운 물에서 자라는 데,수온이 계속 올라갈 경우 더 이상 양식이 불가능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의 기후변화에는 동해보다 서해가 더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서해에 대한 분석이 이뤄져야 해양변화가 기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립수산과학원 서영상 박사는 2003년`한국 연근해 해양 이상변동’을 주제로 한국환경과학회지(제12권)에 낸 논문에서 “한반도 주변 바다의 표면수온은 물론 용존산소량도 점차 온난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장기적 변동을 보이고 있다”면서“해양 온도 상승에 따라 난류성 플랑크톤이 급증하고 오징어멸치 잡이가 늘어나는 등 바다 수온의 변화는 해양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김 양식의 북상 등어업 지역의 조정이 필요하다”고 분석했었다.

/손경호기자·일부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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