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환경변화 남의 일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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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환경변화 남의 일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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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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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해의 바닷물이 더워지고 있다. 연평균 섭씨 0.06도씩 수온이 오르고 있다. 해수면 또한 연평균 6.4㎜ 높아지고 있다. 수온과 해수면 모두 그 상승도가 지구의 평균값보다 1.5배 이상 빠르다. 한국해양연구원이 엊그제 발표한 `기후변화에 따른 동해 해수순환과 중장기 변동 반응 및 예측 연구’의 중간 결과다. 중간 발표가 이 정도이면 추가될 발표엔 무슨 내용이 담겨 나올지 지레 두렵기 조차 하다. 온난화는 현재 전세계가 겪는 재앙이다. 자연을 파괴한 인재(人災)의 대가가 바다를 통해서도 다가오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각성해야 할 필요성이 뼈아프게 느껴진다. 그러면서도 어째서 동해만 유달리 세계 평균값을 웃도는 현상을 기록하느냐는 의문이 가시질 않는다. 연구발표에 따르면 동해의 재앙은 최근 40여년 사이에 급격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원인을 찾지 못한 채 이 현상이 계속된다면 몇 10년뒤 동해는 어떤 모습이 될 것인가.
 바다환경의 변화는 생태계에도 연쇄반응을  일으키게 마련이다. 실제로 찬물과 따뜻한 물을 좋아하는 어종이 바뀌고 있는 것은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다. 동해가 주산지인 오징어가 서해에서 대량으로 잡히고 있는 게 좋은 사례다. 양식 수산업도 다르지 않다. 김 양식 해역의 북상이 당면과제가 될 날이 머지않은 일일지도 모르게 생겼다. 생태계 변화는 바다에서만 일어나는가. 그렇지 않다. 뭍에서도 이미 진행되고 있다. 제주도의 한라봉 재배 지역이 거제도로 북상하고 있지 않은가. 동해에서 명태, 꽁치, 정어리가 모습을 감추어가듯 동해연안 농작물도 뒤따를 가능성이 눈앞에 다가오고 있는 상황이다. 울릉도 오징어ㅡ경북 사과로 대표되는 특산물이 자리를 내줄 때를 내다본 대책은 준비되고 있는지 자못 궁금하다.
 바다나 뭍의 특산물 구조가 달라지면 산업계라고 영향이 없지 않을 것은 뻔한 일이다. 지각변동과도 같은 현상이 다가오고 있지만 속도감이 그에 대한 반응을 굼뜨게 하고 있을 뿐이다. 경북도는 동해에 많은 것을 의존하고 있는 지역이다. 의존하는 정도가 아니고 동해 자체가 삶의 터전이라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런 경북도가 동해에서 이 시간에도 진행되고 있는 변화에 둔감할 수 있는가. 통큰 체 할 일이 아니다. 중앙정부의 처분만 기다릴 일도 아니다. 지자체 나름대로 현상 진단과 미래 예측에 힘써 주민을 지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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