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는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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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피는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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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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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철우

견딜 수 없다고
더는 할 수 없다고 말하지 마라

봄이 오는 길목의 나무를 보라
가장 여린 가지 끝에서
잎사귀가 돋아나고
꽃이 핀다.

그대 상처에
그대 아픈 곳에
그대 눈물 나는 가슴이
푸르게 새잎 돋아

꽃이 필 자리다
열매 맺힐 자리다

태양은 빛나고 지구는 돌고 있다
봄은 다시 온다
모든 것은 바람처럼 지나가고
머물지 않는다

눈보라를 견딘 여린 가지에
잎이 돋고 꽃이 필 때 나무가 자라고
인생은 아픈 자리에 상흔이 피며
세상의 벌판에 뿌리를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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