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심해저(深海底)의 망간단괴(團塊)를 바다 위로 끌어올릴 수 있는 신기술의 실증에 성공했다고 한다. 그것도 우리나라 독자모델로 개발한 자체기술이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선박해양플란트연구소가 올린 개가다. 해양시대를 열어가는 우리나라로서는 발전을 향한 큰 디디돌을 놓은 것으로 평가된다. 나라의 경사가 포항 구룡포 앞바다에서 성취됐고 보면 지역으로서도 어깨가 으쓱할 일이다. 포항 앞바다에 망간단괴가 분포돼있는 사실을 확인한지 2년 7개월 만에 상용화의 길을 열게 됐다.
망간단괴는 감자처럼 생긴 해저 광물이다. 그 속에는 니켈, 구리, 코발트 같은 첨단산업 기초소재 금속까지 많이 들어있다. ‘검은 노다지’란 이름값이 어울린다. 1000년에 걸쳐 많이 자라야 1㎜ 정도라는 이 망간단괴는 남·북 태평양과 북인도양 일부 지역에 많이 분포돼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하와이 동남쪽 클라리온-클리퍼튼(C-C)해역의 7만5000㎢를 독점 탐사광구로 확보해놓고 있다. 이 광구에는 망간단괴 5억6000만t이 널려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1년에 300만t씩 100년 넘도록 캐낼 수 있는 물량이다.
이번에 성공한 신기술의 핵심과정은 몇 가지 단계를 거쳐야 한다. 채집한 망간단괴를 중간저장하고 이를 선상으로 이송하는 과정이다. 수심 500m에 중간저장소인 버퍼시스템을 설치해 공급량을 조정하고 파이프형태인 양광라이저로 이송한다고 한다. 이 기술은 세계를 통틀어 처음이다. 이 기술로 상용화에 충분한 물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얘기다.
경북도는 구룡포 앞바다에서 성공한 망간단괴 채굴을 계기로 심해자원 채취가공에 속도를 붙일 방침이다. 우선 환동해 국가자원개발 클러스터를 꾸릴 방침이다. 환동해지역을 국가자원 개발의 중심지로 만들 용역도 발주하게 된다.
심해저광업플랜트의 디딤돌을 놓은 것을 계기로 큰 발전을 이뤄나가기를 성원하고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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