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김홍철기자] 19년 전 살인을 저지른 뒤 최근 중국에서 국내로 당당히 들어와 “공소시효가 지났다”고 우기던 40대 남성이 범행 직후에 일본을 거쳐 중국으로 밀항한 사실이 드러났다.
대구지검 서부지청은 27일 “최근 구속한 살인 피의자 A(41)씨와 내연녀 B(48)씨가 사건 발생 1년 4개월뒤인 1998년 4월 일본으로 밀항했다”고 밝혔다.
A씨는 1996년 12월 8일 대구 달성군에서 내연녀 B씨의 남편(당시 34살)을 살해한 뒤 구마고속도로 옆 수로에서 시신을 불에 태웠다. A씨는 범행 뒤 내연녀 B씨와 도피생활을 하다가 1998년 4월 1일 일본으로 밀항했다. 그 뒤 4년 넘게 일본 각지를 떠돌던 이들은 2002년 6월 중국으로 건너가 꼬박 10년을 은둔하며 지냈다.
한국을 떠날 때와 마찬가지로 들어올 때도 위조여권을 이용하려 했으나 사정이 여의치 못하자 결국 2015년 11월 상하이에 있는 한국영사관을 찾아 밀항 사실을 실토했다. 이어 중국 공안에 인계돼 2개월간 억류됐다가 이달 6일 인천공항으로 귀국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이들은 자신들이 죗값을 치르지 않을 것으로 확신했다. 밀항한 만큼 출국 기록이 남아있지 않았다. 그 때문인지 이들은 경찰에 붙잡힌 뒤 상당한 기간 “살인죄 공소시효가 지난 2014년 4월에 중국으로 밀항했다”고 우겼다.
그러나 경찰에서 사건을 받은 검찰은 A씨 내연녀 언니의 집에서 압수한 위조여권사본 등 여러가지 증거를 토대로 추궁하자 결국 A씨와 B씨는 1998년 4월에 일본으로 밀항했다고 실토했다. 결국 그 시점에서 공소시효가 정지되다보니 이들은 범행 19년 만에 죗값을 치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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