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미경 14년 만에 복귀… 김영철, 중화요리사 역 도전
서로 지지고 볶고 튀기는 가운데 맛있는 자장면한 그릇, 그리고 진정한 가족이 만들어 진다.
27일 시작하는 MBC TV 주말드라마 '가화만사성'은 차이나타운 최대 중식당인 '가화만사성'을 운영하는 봉삼봉(김영철 분) 대가족의 바람 잘 날 없는 이야기다.
오는 8월까지 이어지는 50부작 드라마의 캐릭터들은 전형적이다.
자수성가한 중식당 '가화만사성' 주인 봉삼봉은 목소리 큰 독불장군이고, 아내 배숙녀(원미경)는 남편만 받들고 살아온 순종적인 인물이다.
드라마는 한겨울 손이 부르트도록 철가방을 나르던 꼬마 삼봉이 12평 허름한 가게를 거쳐 번듯한 중식당을 열게 된 영광의 순간, 자식들의 연이은 이혼소동이라는 날벼락을 잇달아 맞는 데서 출발한다.
드라마는 14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톱스타 원미경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다.
1993년 KBS 1TV 드라마 '들국화'에서 부부로 등장했던 김영철-원미경은 23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춘다.
중화요리사에 도전한 김영철은 "원래 부엌에 몇 번 들어간 적도 없었는데 드라마 때문에 요리를 배우고 있다"면서 "드라마가 끝날 때쯤이면 짬뽕 정도는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봉해령의 쌍둥이 오빠로 사고뭉치인 봉만호 역으로 장인섭이, '가화만사성'을 지탱하는 억척스러운 맏며느리이지만 남편 봉만호 때문에 근심이 떠나지 않는 한미순 역으로 김지호가 출연한다.
윤진이가 갓난아이 한 명을 품고서 8개월 만에 나타난 직원 주세리로 등장, 봉만호-한미순 부부를 위기로 몰고 간다.
드라마는 자기주장만 내세웠던 봉삼봉이 가족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 되고, 참는게 능사인 줄 알았던 배숙녀가 자기 목소리를 내게 되고, 속앓이만 했던 해령이 스스로를 잃지 않아야 상대를 사랑할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되는 과정을 보여줄 예정이다.
'가화만사성' 제작발표회가 24일 인천 차이나타운의 한 호텔에서 열렸다. 드라마는 차이나타운의 중식당 두 곳을 오가며 촬영 중이다.
'신들의 만찬'에 이어 다시 음식 드라마를 맡은 이동윤 PD는 "통상 연속극이 다양한 인물의 이야기를 다루지만, '가화만사성'은 좀 더 다채롭다"면서 "드라마를 보면 알찬 구성의 선물세트 포장을 뜯는 느낌일 것"이라고 밝혔다.
배석한 김영철은 "맛있는 재료만 모인 가족드라마"라면서 "밝은 이야기도, 어두운 이야기도 있는데 이동윤 PD가 '웍(중화요리에 사용하는 팬)질'만 잘하면 작품이 잘 나올 것 같다"고 강조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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