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한 열린우리당 탈당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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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긋지긋한 열린우리당 탈당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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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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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는 열린우리당 당의장 출신 3인의 탈당극이 벌어지고 있다. 정동영-김근태-문희상 3인이 그들이다. 이들은 공동성명에서 “대통합을 위해 말과 말이 아닌 행동과 행동으로 나설 때”라며 “제3지대에서 대통합 전진기지를 만들어 나가는데 기득권을 버리고 동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열린우리당을 나와 밖에서 범 여권 대통합 구도를 엮겠다는 것이다. 열린우리당 실패에 대한 반성은 눈꼽만큼도 없다.
 이들은 중도개혁통합신당과 민주당이 통합민주당으로 합당에 합의하자 마음이 급해졌다. 범 여권 통합의 주도권을 민주당에 뺏길가 두려워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급하다보니 자신들이 만든 정당을 뛰쳐나와 당 밖에서 새로운 정당을 만들겠다고 나섰다. 이들은 제3의 지대에서 시민사회단체 등을 묶는 대통합 신당추진 기구를 띄울 계획이라고 한다. 입만 열면 시민사회단체 운운하는 정치놀음이 지겹기만 하다.
 노무현 대통령은 열린우리당 탈당파를 향해 “후보가 되기 위해 당을 깨자 하거나, 탈당하면 반칙”이라고 비난했다. 그런데 탈당파 3인은 노 대통령과 참여정부에서 청와대비서실장 또는 당의장으로 국정을 책임졌던 사람들이다. 최소한 이들이 열린우리당을 탈당하고 당 해체를 추진한다면 최소한 국민에게 사죄는 있어야 하지않겠는가.
 특히 이들 가운데 정-김 두 사람에 대해서는 통합민주당측이 `국정실패 책임자’라는 딱지를 붙였다. 장관-당의장으로 노 대통령을 잘못 보좌했고, 국정을 잘못 운영했다는 것이다. 민주당 주변에서는 아예 이들 이름을 `살생부’라 부르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탈당해봐야 받아줄 정당도 없는 처지다. 그렇다고 열린우리당을 깨고 뛰쳐나와 또 새로운 당을 만들겠다는 건 국민들을 얕잡아 보는 짓이다.
 노 대통령은 지난 2일 참여정부포럼 연설에서 대선 막판`후보 단일화’를 강조했다. 범 여권 대통합이 가능하다면 모르지만 일단 현 상태로 가다 선거 막바지 각 정파의 후보를 단일화해야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는 논리다. 자신이 2002년 정몽준 후보와의 단일화로 정권을 잡은 기억을 떠올렸을 것이다. 따라서 지금 열린우리당 분당도 올 12월 대선 직전의 깜짝쇼를 위한 정지작업일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5년 동안 국민들은 많은 학습을 해왔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된다.
 참여정부 임기가 이제 8개월 남았고 대선은 6개월 남았다. 조용히 마무리할 일만 남았다. 더이상 정치 쇼로 국민을 현혹시킬 생각은 아예 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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