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일국, KBS 1TV 드라마 ‘장영실’ 서 주인공
“제가 집에 공구 박스만 3개거든요. 감독님이 의외로 기계치셨는데 제가 기계를 잘 아는 걸 굉장히 좋아하셨어요. 장영실의 발명품이 워낙 정교해서 설계도대로 복원해도 잘 작동이 안 됐는데 제가 만지면 작동하는 경우도 있었다니까요. 하하”
왕이나 장군 역할로 사극에 등장하던 송일국<사진>은 최근 종영한 KBS 1TV 대하드라마 ‘장영실’에서 조선 최고의 과학자 장영실 역을 맡았다.
앞서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세쌍둥이 아들 대한·민국·만세와 함께 출연하면서 과거에 비해 부드럽고 친근한 이미지가 더해진 덕이다.
송일국은 장영실 종영 인터뷰에서 “장영실 역은 저에게도 조금 의외였다”며 감독님도 처음에는 저를 생각도 안 하고 계시다가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보고 캐스팅하게 됐다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사극 자체는 낯설지 않지만 주로 선 굵은 역할을 해왔기에 노비에서 출발하는 장영실 역은 그에게도 도전이었다.
“촬영하면서 많이 안타까웠어요. 사실 이 드라마를 하기 전에는 이렇게까지 엄청난 업적을 만드신 분인지 몰랐는데 촬영을 하면서 그 위대함을 알았어요. 한 다섯 세기만 늦게, 지금 태어나셨다면 ‘과학 한국’을 만들고 빛내셨을 텐데 하는 생각에 안타까웠죠.”
그는 장영실의 작품을 전시해놓은 박물관을 언급하며 “직접 보면 그 직관성과 천재성에 놀라게 된다. 꼭 한번 가보시라”고 말하기도 했다.
과거 송일국은 독도 수영으로 일본의 심기를 건드려 드라마 방영 일정이 연기되고 정부 관료가 “앞으로 일본에 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하는 등 껄끄러운 관계가 되기도 했지만 ‘장영실’은 사극으로는 꽤 높은 가격으로 일본에 수출됐다.
송일국은 “일본과의 관계 때문에 저의 캐스팅을 반대한 분도 있었다고 들었는데 차질없이 수출돼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며 씁쓸하게 웃었다.
1인 기획사로 활동하다 ‘장영실’ 출연 확정 직후 대형 기획사로 적을 옮긴 그는 “혼자 하기 너무 힘들었는데 왜 진작 안 옮겼을까 후회한다”며 웃더니 소속사 직원에게 “(스케줄) 많이 좀 잡아주세요”라고 농담 같은 진담을 던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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