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봉양하는 것은 당연한데… 효행상까지 받게 돼 부끄럽다”
  • 이경관기자
“부모 봉양하는 것은 당연한데… 효행상까지 받게 돼 부끄럽다”
  • 이경관기자
  • 승인 2016.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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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해도동 박해옥씨, 보화상 효행상 수상
▲ 환하게 웃고 있는 박해옥씨 가족.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쌀 조금 더 안치고 그냥 숟가락만 더 놓는거에요. 힘들지 않아요. 가족이니까.”
 핵가족 사회를 넘어 1인가구가 급속도로 늘고 있는 요즘, 4대가 함께 살며 오랫동안 시어머니의 병시중을 드는 등 효를 실천해, (재)보화원에서 선정한 효행상을 받은 지역민이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포항 해도동의 박해옥(61·여)씨.
 박 씨는 지난 21일 대구의 (재)보화원에서 개최된 ‘제59회 보화상’ 시상식에서 보화상 효행상을 받았다.
 24일 오전 그녀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1975년에 결혼한 박해옥 씨는 1993년부터 지금까지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시부모를 정성껏 봉양해 왔다.
 시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시어머니마저 병환으로 거동이 불편해지자 대소변을 받아내는 등 살뜰하게 챙겨 ‘효부’로 알려져 있다.

 수상과 관련, 박 씨는 “부모를 봉양하는 것은 당연하다. 함께 살면서 배우는 것이 더 많다”며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상까지 받게 돼 부끄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녀는 10여년 전부터 생활고로 시어머니의 병수발과 일을 병행하고 있다.
 특히 아들, 손자와 함께 4대가 함께 살면서 사회에서는 박해옥으로, 집에서는 누군가의 며느리자, 아내이며, 엄마이자, 할머니로 1인 5역을 맡고 있다.
 끊이지 않는 일거리에도 웃음을 잃지 않는 그녀는 “내가 아프면 어머니가 하도 걱정을 하셔서 누워 있기도 죄송하다. 그만큼 나를 살뜰하게 생각하신다. 또 열심히 사는 아들과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손자들을 보면 힘이 솟는다”고 말했다.
 그녀는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다. 아이들에게 어떤 삶을 살라고 강요하는 대신, 부모를 공경하고 힘든 여건 속에서도 힘차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 주고 싶다. 앞으로도 어머니와, 남편, 아들과 손자와 지금처럼 많이 웃고, 행복하게 살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박 씨의 수상에 힘을 보탠 해도동 자생단체 ‘효사랑’의 남인수 회장은 “박해옥 씨는 근래 보기 드문 효부”라며 “박 씨의 가족들을 보면 언제나 웃고 있다. 많은 이들이 이 가족을 보고 진정한 가족의 의미가 무엇인지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보화원은 효가 사라져 가는 현대에 효 사상을 고취하고자 지난 1957년부터 매년 보화상을 시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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