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바다의 불청객을 막아라
  • 손석호기자
동해바다의 불청객을 막아라
  • 손석호기자
  • 승인 2016.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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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연안 해마다 냉수대·적조피해 확산… 경북도, 예찰 강화

                                

▲ 포항시가 지난해 8월 적조경보가 내려진 장기면 신창리 인근 해상에서 적조방제를 위해 황토를 살포하고 있다. 사진=경북도어업기술센터 제공

[경북도민일보 = 손석호기자]  곧게 뻗은 수평선과 에메랄드 빛깔로 우리는 신비감과 평온함을 느끼지만 바다는 한 순간도 같은 날씨를 보이지 않으면서 우리를 긴장시키기도 하고 뜻하지 않은 어획의 기쁨을 주기도 한다. 겨울철 북서풍이 강하게 불다가 봄이 되면, 대륙이 기온이 올라가면서 서서히 남풍이 불게 된다. 기온과 해류의 영향 등으로 수온의 상승하면서 오징어, 고등어, 멸치 등 연근해 주요 난류성어종이 산란과 성장회유를 위해 연안으로 접근하면서 어업이 활기를 띠기 시작하지만 냉수대(찬물덩어리)가 발생하면 따뜻한 바닷물에 사는 어종이 연안쪽으로 접근하지 못하고 외해역으로 분산되기 때문에 연안의 어획량이 다소 감소하는 경향을 보일 때도 있다. 특히 더운공기 아래에 냉수대가 발생하므로 안개가 자주 발생하게 되므로 항해중인 선박이나 조업중인 어선들이 시야 확보가 되지 않아 안전운항 예방에 주의가 요구되고 해수욕장에서는 갑작스런 수온 변화에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동해연안 일대에서 가두어 기르는 양식 생물들은 급격한 온도 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에 급수를 다량으로 하지 말고 적절히 대처해야 하는 민감한 시기이기도 하다.

 - 동해안 연안 냉수대 6월말 시작, 8월께 소멸
 냉수대는 여름철 연안역에 주변해역보다 수온이 섭씨 5도 이상 차가운 해수가 출현하는 경우를 말하는데 여름철 동해연안은 깊은 곳에 냉수가 존재하는 것이 정상 해황이지만 남서풍, 남동계절풍이 며칠 이상 지속적으로 불게되면 연안쪽 표층의 더운 물이 외해측으로 밀려가고 아래층에 있던 냉수가 표층으로 올라오기 때문에 생기는 자연현상이다.
 동해 연안 냉수는 경남 거제, 부산, 울산, 감포, 포항, 영덕, 울진, 속초 연안 등에 불규칙적으로 나타나며, 주로 6월말 시작해 일시적으로 소멸과 발생을 반복하면서 8월말 께에는 거의 소멸하게 된다.
 냉수대는 연안해역에 주변해역보다 수온이 5℃ 이상 차가운 해수가 출현하는 경우에 냉수대주의보를 주변해역과 수온이 10℃ 이상 하강할 때는 냉수대경보를 발령하게 된다.
 냉수대가 발생하면 가장 큰 피해를 입는 양식장은 육상 양식장으로써 갑작스런 수온 변화는 스트레스를 주고 어체내 혈당치, 헤모글로빈, 코티즐의 변화가 일어나 질병의 원인이 되기도 해 봄철 이후 성장기의 수산생물 관리에 여간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고 한다.
 냉수대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냉수대 출현기에 주변해역의 수온을 항상 주시하고 냉수대 도달시에는 사육수의 환수량 감소 등 급격한 수온변화시간 지연과 히터펌드를 가동하여 항시 일정한 수온의 물이 공급되도록 하는 대처 방안이 필요하다.
 
 - 경북연안 10곳 실시간 냉수대 예찰
 경북도어업기술센터에서는 냉수대 등 이상해황 발생 조사를 위해 경북연안 5곳의 직접예찰 자료와 타기관에서 설치한 10곳의 실시간 수온정보 데이터를 분석해 냉수대 징후 예측과 신속 통보를 통해 피해예방에 도움을 주고 있다.
 여름철 해수욕장이나 어선에서 조업시에 해파리에 쏘여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종종 보게 된다. 이는 자포동물문에 속하는 해파리가 독성을 지닌 세포기관인 자세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 해파리 4종 경북 연안 대량 출현
 해파리는 22종으로 경북도 연안에 대량으로 출현하는 종은 4종(노무라입깃해파리·보름달물해파리·커튼원양해파리·Aurelia limbata)이다. 대형종으로 대량출현하고 있는 노무라입깃해파리와 소형종이만 대량 출현하는 보름달물해파리는 어구를 파손해 조업시 피해를 주고 있다.
 특히 독성을 지닌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어획물에 접촉해 상품가치를 하락하는 등 수산업에 피해를 주고 있다. 독성해파리 접촉 시 통증을 느끼게 되고 흉반을 동반한 상처가 생길 수 있으며 또한 심할 경우 호흡곤란이나 복통을 호소할 수 있다.
 2005년 7월 제주에서만 200여건의 해수욕객 접촉피해가 발생했고, 2006년 7~8월 전국연안에서 약 600건 발생, 2007년 7~8월 전국 연안에서 약 500건의 접촉피해가 발생했다.
 열대지방에서는 해파리 독소로 인한 피해가 크기 때문에 다양한 처치법이 개발됐다. 우선, 응급처치법으로 상처부위를 알코올로 씻고, 통증완화제로 오일을 바르거나 따듯한 타월로 찜질해주거나, 식초와 베이킹 파우더를 이용해 응급처치 한다. 독소제거제나 항히스타민 연고를 발라주는데 호흡 곤란, 오한, 구역질 등의 2차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 어업지도선 5척 집중예찰
 경북도에서는 해파리 모니터링을 위해 7~10월까지 어업지도선 5척과 어선을 동원 집중예찰하고 출현량이 많은 해역에는 기선저인망어선 등에 설치된 12개의 해파리 구제망을 이용해 구제작업을 병행 실시해 해파리 출현에 의한 어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여름철만 되면 바다에 적조(red tide)가 발생해 어업인들과 관련 기관·단체들이 한바탕 전쟁을 치르게 된다.
 지난해에도 56일간 적조특보(경북 40일)가 발령돼 한 순간도 긴장을 놓지 못하는 세월이 있었다.
 식물의 성장에 필요한 영양 염류가 많아지고 수온 등 환경이 알맞으면 식물 플랑크톤이 대량으로 번식하여 그 수가 급격히 증가하게 된다. 그러면  이들이 가지고 있는 붉은 색소 때문에 바닷물이 붉게 변하게 되는데 이를 적조 현상이라고 한다.

 적조가 발생하면 바닷물 1ℓ속에 식물 플랑크통이 수억 개체가 들어 있는 경우가 있는데 식물플랑크톤이 대량으로 발생하면 이들이 가지고 있는 광합성 색소 때문에 바닷물의 색깔이 바뀌게 되는데 그 색소에 따라 적조·황조·녹조 현상 등이 나타난다.
 
 - 적조 식물 70여종 서식
 우리나라에 적조를 일으키는 식물은 70여종이 있는데 사람이나 해양 생물에 해로운 것도 있고 유익한 것도 있다.
 현재 남해안과 동해안에서 적조를 일으키고 있는 코클로디니움(Cochlodinium polykrikoides)이다. 사람에게 해로운 독은 없지만 해양 생물의 활동을 저해하는 성분을 가지고 있어 양식 생물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종이다.
 적조는 현상으로서는 극히 오래전부터 인식됐고, 구약성서의 ‘출애굽기’ 7장 20~21절에 “강물이 전부 피로 변해 고기가 죽었고 물은 냄새가 나서 마실 수가 없게 됐다”는 기록이 있어서 이 내용이 적조였으리라고 추측되고 있다.
 기원전 325년에는 그리스의 Pytheas가 현재의  아이슬랜드 근해라고 추정되는 해역에서 해면이 한쪽으로 투박하고 질척질척한 느낌이 있었다고 보고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조선왕조실록’에는 세종때 마산 인근 해역에서 적조가 발생했다는 기록이 있다.
 
 - 남해안 적조 동해연안으로 확산
 오래전에도 적조는 있었으나 최근 해양환경오염의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적조발생의 빈도와 해역이 급격히 늘고 있는 것이 문제이다.
 적조는 왜 일어나고, 바다에는 어떤 영향을 끼칠까?
 적조는 일반적으로 영양염류(질소·인 등 생물이 정상적으로 생활을 하는 데 필요한 염류)가 풍부하고 수온·일조량 등이 좋은 조건일 때 발생한다. 특히 코클로디니늄은 햇빛이 강하고 무더운 여름철에 주로 적조믈 일으키는데, 높은 수온과 일조량, 염분을 좋아하는 특성 때문이다.
 적조는 대게 남해안에서 처음 발생해 주변으로 번지는데 발생 규모가 큰 경우에는 해류를 따라 이동하여 경북해안에서도 적조를 일으키게 된다.

 - 양식어류 집단 폐사, 피해 막심
 많은 수의 식물 플랑크톤은 물고기가 호흡하기 위해 물을 아가미로 통과 시킬 때 아가미를 막아서 질식 시키기도 하는데 경북연안에서 최근 3년간 적조피해를 보면 2015년도에 4000만원(전국 43억원), 2014년도 7억9000만원(전국 53억원), 2013년도 26억5000원(전국 247억원)에 달한다.
 우리나라는 적조가 발생하게 되면 양식 생물의 폐사를 막으려 산소를 공급하거나 황토를 이용해 양식장 주변의 적조를 제거하고 있다. 황토를 살포하면 작은 황토입자에 적조 생물이 달라붙어 적조 생물 세포가 파괴되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적조가 발생한 지역의 어류와 조개류는 먹어도 될까? 답은 ‘안전하다’이다.
 양식 생물이 죽는 것은 코클로디니움의 독소가 아니라 코클로디니움이 가지고 있는 많은 점액질 탓에 호흡에 방해받기 때문이다.
 적조를 예방하려면 적조 생물의 먹이가 되는 영양염류가 바다가 많이 들어올 수 없도록 깨끗한 바다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 어업지도선 동원 예찰 강화
 경북도에서는 적조발생에 대비해 8월부터 10월까지 어업지도선 4척을 동원해 광역 해상예찰과 육상예찰로 적조 징후 조기 파악 및 전파로 어업피해를 예방하고 있다.
 또 경북 연안에 적조 내습시 전해수황토살포기 및 어선을 동원해 해상 황토살포작업으로 1차 방제를 실시하고 육상양식장에서 취수량 조절, 액산공급, 과산화소수 살포 등 2차 방제로 적조로 인한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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