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종
첫딸 강숙이는
품 빨래하다 내에서 낳아
철 들자 <오라잇! 차장>
눈 맞춘 게 운전사서방.
에미맘 이때나 저때나
썩은 새끼로 매단 호박.
둘째놈 방식이는
품보리방아 찧다 낳아
겨투성이로 자랐어도
그 이름 맹호부대 용사
에미 앞서 가야더냐.
남은 두세 아이도
부엌에서 타작마당에서……
한평생 궂은 팔자
말술로도 누룰 길 없어
아리랑 구슬픈 가락에
그 날 해를 지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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