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혜옹주, 실존인물이라 부담감 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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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혜옹주, 실존인물이라 부담감 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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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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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예진, 영화‘덕혜옹주’서 고종 막내딸 덕혜옹주 役
▲ 영화 ‘덕혜옹주’ 스틸컷.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의 허진호 감독이 4년 만에 내놓은 영화 ‘덕혜옹주’에서 주인공 덕혜옹주를 연기한 배우 손예진은 실존 인물을 연기하느라 어려움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29일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진행된 제작보고회에서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역사적인 실존 인물이어서 사명감이 있었다”며 “그만큼 부담감과 압박도 심했다”고 말했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손예진 외에 박해일, 라미란, 정상훈 등 출연배우와 허 감독이 참석했다.
 손예진은 “실제 덕혜옹주 관련 다큐멘터리와 자료를 보면서 느꼈던 것과 영화적으로 재구성된 상황에서 실제 덕혜옹주라면 어떻게 행동했을까라는 생각 간에 접점을 찾아가고 고민해야 하는 점이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덕혜옹주’는 권비영 작가가 2009년에 쓴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다.
 덕혜옹주는 대한제국의 고종 황제가 환갑에 얻은 막내딸이다. 고종 승하 후 만 13살에 일제에 의해 강제로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야 했다.
 일본에 가서는 백작과 정략결혼까지 하고 생명의 위협에 시달리다 정신병에 걸려 병원에 입원까지 했다.
 1945년 해방 후 대한민국으로 돌아오려 했으나 이승만 정부에 의해 입국이 거부됐다. 그가 고국의 땅을 밟은 것은 1962년에 이르러서다.
 손예진은 “예전에 소설을 읽었을 때 생각했던 덕혜옹주와 연기하면서 바라본 덕혜옹주는 아주 달랐다”며 “슬픔과 연민의 감정으로, 한 여인의 인생으로 바라보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개봉한 영화 ‘비밀은 없다’에서 딸의 실종으로 점차 이성을 잃어가는예비 정치인 아내를 연기했다.

 손예진은 “‘비밀은 없다’에서 제가 캐릭터를 만들어가고 마음껏 연기를 펼칠 수있는 지점이 있었다면 ‘덕혜옹주’는 역사적 인물이고 시대극이어서 저 스스로를 가둘 수밖에 없는 제약이 많았다”며 양 캐릭터를 연기할 때 접근방식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원작 소설이 덕혜옹주의 결혼생활을 중심에 뒀다면 영화는 여기에 독립군이 왕족을 중국 상하이로 망명시키려 시도한다는 허구적 사건을 더했다.
 새로 추가된 사건을 주동하는 인물이 배우 박해일이 맡은 김장한이다. 김장한은 덕혜옹주의 어릴 적 친구이자 독립운동가이다.
 박해일은 김장한이 속한 단체가 모종의 작전을 진행하는 장면을 가장 감정의 여운이 남는 장면으로 꼽았다.
 그 이유에 대해 “일제 시대에 조선의 독립을 외치는 것이 쉽지 않을 텐데 구성원들이 벌이는 드라마가 굉장히 가슴 아프게 다가왔다”고 설명했다.
 독립운동가의 활약을 그리다 보니 허진호 감독답지 않게 영화에 액션이 많이 나온다고 한다.
 허 감독은 “액션을 잘 안 찍다가 이번에 찍어보니 재미있었다. 다음에도 액션을 찍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며 웃었다.
 허 감독은 덕혜옹주를 다룬 TV 다큐멘터리를 본 것을 계기로 그의 삶을 다룬 영화를 만들려고 했으나 곧 어려움에 봉착했다고 한다.
 그의 삶에 대해 알려진 것이 많지 않고, 또 그가 영화로 다뤄질 만한 위인인가라는 의문도 들었다는 것.
 하지만 ‘덕혜옹주’라는 소설이 나오고 사람들에게 널리 인기를 얻게 되자 “분명 덕혜옹주의 삶이 사람들에게 주는 무엇인가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래서 “소설을 바탕으로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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