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찬 펜델리오作.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경주 갤러리 라우는 프랑스 중견작가 ‘크리스찬 펜델리오’ 초대전을 내달 20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는 지진과 태풍으로 불안한 경주 시민들과 인근 지역주민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마련된 것으로 지난달부터 진행한 ‘이기성展’과 함께 진행돼 더욱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크리스찬 펜델리오는 프랑스의 중견작가로서 각종 아트페어에 초정을 받고 있으며 여러 갤러리로 부터 호평을 받고 있는 화가이다.
　그의 작품은 동화의 이미지를 빌려와 그가 꿈꾸는 현재의 세계를 표현한다.

　그가 말하고자 하는 순수의 세계는 동심(童心)에 닿아 있으나 그저 꿈만으로, 꿈꾸는 것으로 끝내지 않는 현실감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머리가 크고 목이 긴 인물의 반복은 흡사 어린 아이들이 그림을 그릴 때의 엉뚱함과 비대칭을 닮았다. 아이들이 보는 세계, 인물의 가장 큰 특징을 보이는 대로 그린 것이다.
　그러나 펜델리오는 모든 사물과 이야기를 한 눈에 보고 있음에도 그는 여전히 아이들의 제한된 시각과 과장된 생각들을 옮겨 놓는다. 작가는 아이들의 눈을 통해서 왜소해지는 인간들의 존재와 너무 많은 생각으로 무거워진 우리들의 머리를 표현한 것이다. 그러나 그는 심각해지고 무거운 관객들의 절망을 원하지 않는다. 동화적 이미지의 차용은 그런 그의 바람이 담겨있다고 할 수 있다.
　표정의 밝음, 별과 물고기의 유희, 그리고 땅보다, 우리가 속한 세상보다 더 큰 모습으로 날개달리 물고기를 잡는 아이. 그의 마음이 향하는 곳은 현실의 답답함과 우울로부터 진정 우리를 구원해 줄 것은 화려한 가식이 아니라 소박한 진실임을 말하고 있다.
　갤러리 라우 관계자는 “펜델리오의 장점은 현대 문명의 우울함을 비판하면서도 그것이 날선 공격성이 아니라 과거와 동화적 순수성으로 설득하고자 하는 진지함을 담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번 전시는 그의 작품 중 아트페어에 초청돼 호평을 받은 작품 위주로 구성됐다. 많은 관심을 당부하며 크리스티안 펜델리오의 어른을 위한 그의 동화, 그의 진지한 이야기를 유쾌하게 들어보자”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