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오우치 지로씨가 찍은`전경사진 11점’市에 기증
100여년전 포항의 전경 사진이 일본인에 의해 포항시에 기증됐다.
포항시는 일제 강점기 당시 경북 포항에 거주하던 일본인 오우치 지로(1871~1927)씨가 찍은 포항의 전경 사진이 후손 후루노 요슈요(여·68)씨에 의해 포항시에 기증됐다며 지난 29일 사진을 공개했다.
후루노씨는 지난 27일 포항을 방문해 외삼촌인 오우치 지로씨가 찍은 포항전경 원본사진 7점과 복사본 사진 4점 등 11점을 기증했다.
후루노씨의 친정할머니가 당시 한국에 있는 오빠로부터 서신과 사진을 전해받아 보관해 왔으며, 최근 집안 정리를 하던 중 사진을 발견해 포항시로서는 중요한 자료라고 생각돼 이번에 기증하게 된 것.
당시 사진을 촬영한 오우치 지로씨는 일제강점기 전에 포항에 건너와 현 중앙초교 맞은편에서 간장공장과 목장 등을 운영하면서 도서관 건립을 추진하다 한일합방 후 일본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신상률 경북예총 회장은 “사진은 100여년전 포항의 시가지 모습과 당시 죽도시장을 가로지른 칠성천 하구의 송도조선소 자리, 형산강 주변의 농촌마을, 연일읍 주변의 목장과 포도농장 등으로 보존상태가 양호하고 사료적 가치가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포항시는 이러한 과거 포항을 알 수 있는 자료를 더 찾기 위해 후루노씨 부부에게 오추치 지로씨의 직계가족을 통해 당시 자료가 더 있는지 알아봐 달라고 부탁하는 한편 당시 포항시에 거주했던 일본인들의 모임인 `포항회’을 수소문해 추가자료 확보에 노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후루노씨 부부는 포항시에 사진을 기증한 뒤 지난 27일 일본으로 돌아갔다.
포항시 관계자는 “100여년전 포항 시가지와 주변 모습을 담은 사진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 귀중한 자료”라며 “앞으로 이러한 자료를 찾아 과거 포항의 역사 기록을 보존·활용하겠다”고 말했다.
/남현정기자 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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