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을 보내며
-이철우
강물은 흐르고 흘러내려 오는데
어젯밤 뜬 별은 오늘 밤도 그 자리고
지난해 보았던 청솔
눈 내린 산야에 지금도 푸르건만
끄먹끄먹 청마야
떠나느냐 불혹아
한바탕 몸살 앓은 꿈결 같던 반평생아
잘 가거라
잎진가지에 생살 찢긴
외마디 바람이 가슴에서 운다
한번만 살므로 내 자욱 모든 길은
다시 지나지 못할 것이니
봉분 같은 온점을 찍기까지
춤추듯 살으마
너울 너울 살으마
물결표로 남겨진 남은 이 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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