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 의원은 기자들과 저녁 술자리에서 “카더라”라는 정보를 인용해 “이명박 후보의 숨겨놓은 재산이 8000억원쯤 된다. 1조원이 될지도 모른다”고 함으로써 이 후보를 결정적으로 음해했다. 그는 또 풍수전문가까지 동원해 이 후보의 한반도 대운하 폄하를 시도했다. 이 정도면 같은 당소속의원이라고 하기도 부끄러울 정도다.
정 의원도 오십보 백보다. 그는 박 후보 진영 참모들이 이 후보에 대한 검증공세를 계속하자, “다음 공천을 받을 수 있나 두고보자”는 이른바 `살생부’ 발언으로 말썽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또 한반도 대운하 보고서를 박 후보 진영이 조작했다는 어마어마한 주장까지 했다. 초선인 그가 누구를 믿고 엄청난 일을 벌였는지 의아할 뿐이다.
그러나 곽-정 두 사람은 징계는 받았어도 이-박 후보 진영 활동에는 아무 지장이 없다고 한다. 이런 식의 징계라면 효과도 없고 의미도 없다. 출당은 시키지 못했을지 모르지만 이런 해당행위자에 대해서는 경선 지원활동에 일절 개입할 수 없도록 발을 묶었어야 했다. 징계를 받았기 때문에 다음 공천에서 살아 남기 위해 더 극성맞게 각자 후보를 위해 과잉 충성할 경우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가.
두 사람말고도 `이 후보는 전과 14범’이라고 주장한 이혜훈 의원, 당의 예산을 이 후보 지지를 위해 전용한 의혹이 있는 박순자 의원도 단호히 조치해야 할 것이다. 또 근거도 없이 “이 후보가 전재산을 사회에 헌납한다는 정보가 있다”고 개인 재산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떠든 박 후보진영 참모들에 대해서도 윤리 차원의 조치가 필요하다.
한나라당의 후보검증은 과열 단계를 지나 사생결단의 차원으로 진입했다. 12월 대통령선거 본선은 아예 관심이 없고, “후보만 되면 된다”는 식이다. 그러나 국민들은 냉정하다. 그리고 범여권은 김대업식 폭로전에 익숙하다. 본질과 무관한, 자질구레한 의혹 아닌 후보 자질을 평가하고 대통령직 수행 능력을 검증하는 엄숙한 검증에 치중하기를 간절히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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