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아우구스티누스는 거짓말을 여덟가지 유형으로 나눴다.1용서받을 수 없는 거짓말2부당하게 누군가에게 해를 입히는 거짓말3한 사람에게 이익을 주는 반면 다른 사람에게는 해를 끼치는 거짓말4속이는 즐거움만을 위한 거짓말5…. 이들이 말하는 거짓말은 어쩐지 속세와는 거리가 있는 듯 느껴지기도 한다. 종교인이어서 같은 말을 해도 절제된 표현을 써서 그런 것일까?
요즘 눈만 뜨면 `보이스 피싱’이란 사기수법 이야기를 듣는다. 보이스는 음성을 뜻하는 voice, 피싱(phishing)은 개인정보( private data)와 낚시(fishing)를 합친 말이란다. 해킹에서 쓰는 피싱이 금융사기수법에까지 진출하려다보니 거짓말하는 목소리가 필요했던가 보다.
이렇듯 피싱 사기는 남의 통장에 든 돈을 우려먹으려고 온갖 거짓말 퍼레이드를 벌여왔다. 그러던 것이 이제는 말이 필요없는 사기 수법으로 진화했다. 가짜 현금인출기까지 차려놓고 남의 카드 정보를 통째로 베껴내 마치 제돈처럼 남의 통장을 거덜내던 일당이 덜미를 잡혔다. 가짜 현금인출기를 차리느라 2억원이 들었는데 챙긴 돈은 아직 7천만 원뿐 이라던가. 전국을 안방 드나들 듯 했으니 이 또한 믿지 못할 소리다.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거짓말을 여덟가지로 나눴지만 작가 마크트웨인은 “869가지 거짓말하는 방법이 있다”고 썼다. 이러다간 독심술(讀心術)사기도 가능할지 모르겠다싶어 새가슴이 되고만다.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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