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울산·경주시 예술로 감동 선사
  • 이경관기자
포항·울산·경주시 예술로 감동 선사
  • 이경관기자
  • 승인 2016.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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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오름동맹 특별 음악회 현장취재
▲ 공연을 마친 노태철 지휘자와 포항시립교향악단, 포항·경주·울산시립합창단이 관객들의 환호에 인사로 화답하고 있다.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포항과 경주, 울산시가 음악으로 하나됐다.
 지난 6일 오후 7시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포항·울산·경주시를 끈끈하게 묶어줄 도시공동체 ‘해오름 동맹’을 향한 선율이 울려퍼졌다.
 포항시는 이날 노태철 지휘자의 지휘로 해오름동맹 도시인 포항, 울산, 경주의 시립합창단과 포항시립교향악단이 함께 하는 ‘해오름동맹 특별 음악회’를 열었다.
 이날 뜨거웠던 현장을 직접 찾아봤다.
 6일 오후 7시 포항문화예술회관은 이날 음악회를 보기 위해 찾은 관객들로 붐볐다. 7시30분 음악회의 시작을 알리는 종이 치고, 음악회가 시작됐다.
 첫 곡은 포항시립교향악단이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작품71 중 12번 ‘광대의 춤’을 연주했다.
 독일 작가 호프만의 동화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을 각색한 이 작품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와 어울리는 곡으로 러시아 민속 춤곡을 연상시키는 리듬이 반복되다 중간에 왈츠풍으로 바뀌는 춤곡으로 해오름 도시들의 번영을 염원하는 등 밝고 힘찬 분위기로 음악회의 시작을 알렸다.
 포항시향의 일사분란한 연주에 관객들은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이어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예브게니 미하일로프’가 포항시향과 함께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 내림나단조 작품23을 연주했다. ‘향수’를 주제로 내세운 이 곡은 호른의 장엄한 소리로 시작되는 테마와 함께 포항시향이 선율을 이끌고 미하일로프가 반주를 이어가는 구조가 인상적이었다.

 미하일로프의 열정적이고 유려한 피아노 선율이 공연장을 압도했으며 마치 포항시향 단원들과 대화를 주고 받는 듯한 연주는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미하일로프는 관객들의 호응에 페르퀸트 모음곡 中 ‘산속 마왕의 궁전’을 즉흥 연주하며 화답했다.
 잠깐의 휴식에 이어 베토벤 교향곡 1번 다장조 작품21을 포항시향이 연주했다.
 곡의 말미에 사용되는 화음을 서두에 사용한 파격적인 구성으로 많은 논란을 만들었던 곡으로 노태철 지휘자의 섬세한 지휘와 포항시향의 연주는 쌀쌀한 겨울과 잘어울렸다.
 마지막으로 이날 음악회의 하이라이트로 포항시향과 포항·경주·울산시립합창단이 무대에 올라 칼오르프의 ‘카르미나 부라나’를 하이라이트로 편곡해 연주했다.
 이 곡은 독일 바이에른 지방의 수도원에서 발견된 수백전 된 시집에 담겨 있었던 200여편의 시를 칼 오르프가 25개의 곡으로 작곡한 것으로 원래 75분짜리지만 이날 무대에서는 가장 화려하고 압도적인 부분을 15분 분량으로 연주했다.
 특히 광고음악으로 귀에 익은 1번 ‘오! 행운의 여신이여’는 교향악단과 두 개 이상의 프로 합창단이 있어야만 연주 가능한 곡으로 관객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선사했다. 60여명의 포항시향과 포항·경주·울산시립합창단으로 구성된 110인조 대규모 합창단의 하모니는 감동을 넘어 해오름동맹 도시의 상생과 발전을 염원하는 듯 굳건하며 깊은 울림을 남겼다.
 앙코르 곡으로 베르디의 ‘나부코’ 중 ‘가라 내 생각이여, 금빛 날개를 타고(히브리 노예들의 합창)’를 연주하며, 이날 음악회는 막을 내렸다.
 경주에서 온 장숙향(45) 씨는 “협연자로 나선 피아니스트의 열정적인 연주와 지휘자의 섬세한 지휘가 오늘 음악회의 맛을 더했다”며 “음악을 전공했지만 한 아이의 엄마로 살고 있는 내게 잊었던 꿈을 떠올리게 하는 연주였다”고 말했다.
 이날 음악회를 찾은 포항시민 박미숙(53) 씨는 “마지막 무대에서 대규모 합창단과 오케스트라가 만들어낸 감동은 무어라 설명하기 힘들 정도의 감동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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