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층 업그레이드 된 ‘지킬 앤 하이드’
  • 이경관기자
한층 업그레이드 된 ‘지킬 앤 하이드’
  • 이경관기자
  • 승인 2016.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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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전개 그대로 살리되 조명·의상 등 세밀한 변화 관객 사로잡아
▲ 사진은 ‘지킬 앤 하이드 월드투어’ 공연 모습. 기존 라이선스 작품에서 조명, 무대 장치 등에서 업그레이드 됐다.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국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가 월드투어로 대구를 찾았다.
 오는 25일까지 계명아트센터에서 공연되는 ‘지킬 앤 하이드 월드투어’를 최근 관람했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는 영국 소설가 로버트 스티븐슨의 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씨’를 원작으로 1997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됐다.
 국내에서는 2004년 초연됐으며 그 당시 ‘전회 매진’ 기록을 세우는 등 지금까지도 국내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뮤지컬로 손꼽히고 있다. 뮤지컬 장르에선 보기 드문 스릴러물로 한 인격체에 존재하는 선과 악의 캐릭터와 그를 사랑하는 엠마와 루시의 이야기다.
 이번 월드투어는 국내 ‘지킬 앤 하이드’ 열풍을 이끈 오디뮤지컬컴퍼니가 브로드웨이 제작사인 ‘워크라이트 프로덕션’과 손잡고 영어로 제작했다. 영어권 공약을 위해 나선만큼 국내 무대 등에 확실한 변화를 꾀했다.
 극의 스토리와 전개는 그대로 따르는 대신 무대와 의상, 조명 등에 세밀하게 변화를 줬다. 마름모꼴 구조의 2층으로 꾸민 무대는 병원과 거리, 저택, 사창가 등으로 변화무쌍하게 바뀌었다. 특히 단출해 아쉬웠던 지킬 박사의 실험실도 양측 벽면에 유리 시약병 1800개와 거울 등을 적절히 배치해 사실감을 더했다.
 의상은 19세기 영국이라는 시대 배경에 맞춰 화려한 색감과 디테일을 살렸으며 조명은 각 씬마다 특성에 맞게 화려하고 현대적으로 바뀌었다.

 브로드웨이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는 또 어떤가. 묵묵히 지킬의 곁을 지키는 약혼녀 ‘엠마’ 역의 린지 블리븐은 극 중 가장 평면적인 캐릭터임에도 특유의 강인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엠마를 표현했으며 청아한 목소리로 나직히 부르는 ‘Once upon a dream’은 가히 명장면이었다.
 사창가에서 일하는 ‘루시’ 역은 오디션프로그램으로 유명한 다이애나 디가모가 맡았다. 그녀는 사창가 무용수로서 화려한 무대를 선보임과 동시에 빈민의 고단한 삶을 연기해 매력적인 루시를 탄생시켰다.
 ‘지킬’과 ‘하이드’역을 맡은 브래들리 딘은 안정된 연기력과 뛰어난 가창으로 관객들의 기립을 이끌어 냈다. 특히 이 뮤지컬의 대표 넘버 ‘This is the moment’는 맞춤 옷을 입은 듯 그에게 꼭 맞았으며 극의 후반부 초 단위로 오가는 지킬의 선한 모습과 살인마 하이드의 울부짖음은 극을 하이라이트였다.
 이외에도 뮤지컬 넘버로 유명한만큼 ‘Someone Like You’, ‘A New Life’, ‘Murder, Murder!’ 등 다양한 곡들도 관객의 귀를 사로잡았다.
 아쉬운 점도 있다. 자막과 함께 봐야하기에 집중력이 다소 떨어지고 한국어 라이선스 버전과 눈에 띄게 달라지지 않았기에 기존 관객들이 다시 찾을지는 의문이다.
 이날 ‘지킬 앤 하이드 월드투어’를 본 관객 이민정(31) 씨는 “대학생 때 ‘지킬 앤 하이드’를 봤었다”며 “그 당시 느꼈던 감동을 다시금 느껴볼 수 있어 좋았다. 특히 무대, 조명 등이 더욱 화려해져 보는 재미가 있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객 박성현(26) 씨는 “인간의 양면성과 그럼에도 그를 사랑하는 두 여인의 모습을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며 “배우들의 열연에 큰 감동을 느꼈다”고 말했다.
 ‘지킬 앤 하이드 월드투어’는 오는 25일까지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펼쳐지며 오는 3월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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