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하회탈, 고향서 보존해야”
  • 정운홍기자
“국보 하회탈, 고향서 보존해야”
  • 정운홍기자
  • 승인 2016.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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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년 만에 안동 찾아 76일간 특별기획전… 다시 타향살이

[경북도민일보 = 정운홍기자]  52년 만에 고향을 찾은 ‘국보 하회탈’이 특별기획전을 끝으로 안동을 떠난다는 소식에 지역문화재 반환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안동시는 올해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9월 27일~12월 11일까지 76일간 ‘국보 하회탈 특별기획전’을 개최했다.
 지난 1964년 국보 제121호로 지정된 후 안동을 떠나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보관하고 있던 13점의 하회탈과 병산탈이 52년의 세월이 흘러 특별기획전을 빌미로 잠시 고향에 돌아왔지만 불과 4개월을 채 머물지 못했다.
 안동을 잠시 다녀간 ‘안동 하회탈 및 병산탈’은 주지(2개)·각시·중·양반·선비·초랭이·이매·부네·백정·할미 등 10종 11개에, 병산탈 2종을 포함해 11종 13점이다.

 안동 하회탈은 1958년 제1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 하회별신굿탈놀이의 양반·선비마당이 공연돼 대통령상을 수상해 이를 계기로 그 역사성과 가치를 인정받아 1964년에 국보로 지정됐다.
 국보 지정 전후에 모 교수가 탈 연구를 이유로 잠시 빌려갔던 하회탈과 병산탈은 안동사람들이 모르는 사이 중앙박물관에 옮겨가 기증이 아닌 위탁·보관방식으로 반백년의 세월동안 고향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당시 함께 보내졌던 백정의 도끼와 각종 도구들은 어디에 있는지 찾지도 못하는 실정이다.
 타인의 손에 들려 고향을 떠난 하회탈은 고향에 잠시 방문하는데 무려 7개월의 협의기간을 거쳐야 했다. 안동민속박물관측은 국립중앙박물관과 올해 1월부터 협의를 진행해 두 차례의 실사를 거쳐 최종 승인을 받은 후에야 지난 8월 31일 안동으로 옮겨졌다.
 그간 안동지역에서는 국보 하회탈의 반환을 위해 1995년 안동시의회의 환수운동 추진과 2004년 시에서 지역문화재 반환을 검토했다. 이후 하회마을에서도 환수운동을 추진하는 등 수차례 노력했지만 중앙박물관 측은 안동에 제대로 된 수장고가 없어 보관상의 문제로 난색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특별전시회를 계기로 하회탈은 물론이고 지역 문화재는 지역에서 보존해야 한다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하회탈 반환의 움직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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