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은 헌재에 소원을 제기하면서 스스로를 `자연인’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현직 대통령이 그 직에 있는 한 `자연인’은 존재하지 않는다. 아무리 자연인으로 행동했다해도 대통령의 일거수 일투족, 한마디 한마디는 대통령이라는 `공적 공간’에서 이뤄진 것으로 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노 대통령이 선관위에 질의한 내용을 공개하는 형식으로 또다시 이명박 후보를 비난했다. 특히 이 후보와 관련한 각종 의혹제기와 개인 비밀유출과 관련해 이 후보측이 청와대 배후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공작정치를 일삼아 왔던 그들의 눈높이로는 공작과 음모밖에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맹비난한 것이다.
이 후보가 청와대 공작을 주장한 게 과잉대응일 수는 있다. 그러나 당장 열린우리당 김혁규 의원이 이 후보 위장전입 의혹을 제기한 자료가 불법으로 입수된 내용이라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 여기엔 종합 일간지 기자까지 개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뭔가 거대한 정치공작의 냄새가 나기 시작한 것이다. 이 후보로서는 당연히 정치공작을 의심할만한 상황이다.
또 아무나 접근할 수 없는 이 후보와 친인척의 개인기록에 누군가 집중적으로 접근해 기밀을 빼간 흔적이 검찰에 의해 포착됐다. 여기에서도 공작의 냄새를 맡을 수 있다. 검찰 수사를 지켜보겠지만 기밀자료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은 극히 제한적일 것이다. 정치공작의 뿌리를 뽑는다는 자세로 수사해주기 바란다.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