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버스 위 강렬한 色의 향연… 오묘한 매력에 풍덩 빠지다
  • 이경관기자
캔버스 위 강렬한 色의 향연… 오묘한 매력에 풍덩 빠지다
  • 이경관기자
  • 승인 2017.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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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갤러리 내달 22일까지 ‘개화(開花)-희망을 노래하다展’
   
▲ 김창한作‘일출 겨울바다’
   
▲ 송필용作‘청류 흐름’
   
▲ 안천용作‘고향집’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포스코갤러리는 정유년 붉은 닭의 해를 맞아 ‘밝음’과 ‘희망’의 에너지를 담은 전시를 마련했다.
 포스코갤러리에 따르면 2017년 포스코갤러리 신년 기획전으로 ‘개화(開花)-희망을 노래하다展’을 열고 있다는 것.
 내달 22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에서는 강렬한 색채미와 뚜렷한 주제의식으로 반세기간 작품활동을 이어온 안천용, 김창한, 송필용 작가의 개성적인 작품 100여 점을 선보인다.
 이들은 모두 색(色)이 주는 신비한 효과들에 주목했다.
 유화 특유의 질감과 선명한 색채가 어우러진 깊이감 있는 화면으로 구성돼 오래도록 그림 보는 맛을 느끼게 한다.
 세 작가들이 그리는 대상은 각기 다르지만, 작업에 임하는 작가적 자기성찰의 자세와 작품의 기저를 관통하는 의미는 서로 닮아 있다.
 일제 강점기 등 격동의 혼란기를 겪은 포항 출신의 안천용 화백은 어린 시절의 고향과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작품에 담아냄으로써 1950년대로 소급해 올라간다.
 어두운 시절의 침울한 풍경과는 달리, 형형색색의 비단처럼 밝고 고운 색채로 꾸며진 이야기는 어린 시절의 고향에 대한 동경이자 헌사다.
 그의 그림을 마주하는 순간 이전까지 까마득히 잊고 있던 고향의 정서와 순수했던 시간 속으로 빠져든다.

 20여 년간 매화 그림을 선보여 온 전남 고흥 출신의 송필용 화백은 서양화 재료를 사용하지만, 작품의 소재나 표현에 있어서는 수묵화와 같다.
 작가는 붉고 푸른 원색들을 화면 가득 채워 나가며 매화의 아름다움과 스산한 옛 정취를 묘하게 어우른다.
 청아하고 화려하며 강렬한 화면에서 느껴지는 ‘강인한 생명력’은 희망의 숨결을 불어넣어준다.
 영주 출신의 김창한 작가는 오랜 기간 현장사생으로 단련된 속도감이 실린 필치와 형태묘사를 구사한다.
 작가는 생명의 힘과 근원적 아름다움, 그리고 순수함으로 넘치는 자연에 대한 숭고한 경외심을 작품 속에 담아냈다.
 특히 이번에 출품된 동해 일출 작업에서는 아름다운 찰나의 순간을 화폭 속으로 밀어 넣어 꽉 찬 충만감과 화면구도를 구성한 동시에, 대범하고 시원한 전개를 통해 예술적 형상성과 생명감을 부여하는 독자적 화경(畵境)을 펼쳐냈다.
 세 작가의 작품들에는 반 세기가 넘어가는 커리어를 일관되게 관통해온 주제의식이 담겨 있다.
 각양 각색의 시각적 호소력 짙은 작품들로 구성된 이번 전시를 통해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눈과 마음을 정화하고 삶의 에너지를 실어주는 계기를 마련코자 한다.
 포스코 갤러리 관계자는 “2017년 첫 기획전인 만큼 이번 전시가 묵은 것을 토해내고 새 것을 들이 마시는 토고납신의 심호흡과 같은 의미이기를 바란다”며 “‘붉음과 개화’, ‘청명과 새로운 호흡’의 정서들이 가득한 기획전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전시 오프닝은 13일 오후 4시 30분 포항 포스코 본사 1층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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