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씨가 누구인가. 2002년 박 후보가 한나라당을 탈당해 미래연대를 만들 때 동반탈당해 지근거리에서 도운 유일한 인물이다. 그는 작년 여름 한나라당 경선이 시작되기도 전에 마포에 개인사무실을 열고 언론팀과 사조직팀 등을 만들어 외곽세력 확대에 앞장섰다. 박 대표와 수시로 전화 통화하는 것도 수없이 목격됐다. 그런데 이제와서 “측근이 아니다”라고 꼬리 자르기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또 주민등록초본을 불법 발급받은 전직 경찰출신 권 모씨는 올 초부터 홍 씨의 마포팀에 합류해 활동해왔다는 것도 주지의 사실이다. 홍 씨가 만든 `한강포럼’에도 간여했다고 한다. 최소한 주민초본 불법발급과 관련한 검찰수사가 종결되기까지는 자숙하고 사과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당연하다.
뿐만 아니라 마포팀 소속이라는 방석현 교수도 이 후보의 한반도 대운하 보고서 유출에 책임이 있다. 그는 수자원공사 기술본부장으로부터 대운하 평가보고서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구해봤으면 좋겠다”고 한 사실이 검찰수사결과 드러났다. 극비 입수한 보고서는 박 후보 캠프에 알려졌고, 박 후보 측은 이를 근거로 이 후보를 비난했다. 도대체 이 후보 검증이라는 이름으로 주민초본과 정부기관 보고서를 이런 식으로 입수해도 되는 것인지 대답부터 해야할 것이다.
이제 한나라당 중앙당의 후보검증 청문회가 다가왔다. 이제야 공식적인 검증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동안 후보간 검증공방은 서로를 상처내고 헐뜯는 자해투쟁이었던 셈이다. 이 후보측 보다 박 후보측의 공세는 도를 넘었다는 게 당내 지배적인 의견이다. 공식 검증이 시작된 이상 더 이상의 네거티브 공세는 안된다. 의문이 있고 의혹이 있으면 검증위를 통해 캐내면 된다. 더구나 검증위 밖에서, 그리고 등뒤에서 비밀자료를 빼내고 흘리는 식의 공격은 뿌리뽑혀야 한다.
이-박 후보 간 검증 논란으로 두 후보의 지지율이 동반 추락하고 있다. 70%를 넘었던 두 사람의 지지율 합계가 이제는 겨우 50%를 넘을 정도다. 자업자득이다. 박 후보측의 맹성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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