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현경 “연기 10년 만에 이제 한걸음 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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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현경 “연기 10년 만에 이제 한걸음 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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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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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피고인서 나연희 역

[경북도민일보 = 뉴스1] ‘해피투게더’에서의 엄현경은 ‘피고인’에 없었다. 수년간 연기를 했지만 잘 모르던 엄현경의 이면이 ‘해피투게더’에서 드러났다면 ‘피고인’에서는 예능과는 전혀 다른 배우 엄현경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엄현경은 ‘피고인’ 종영 이후 소속사를 통해 밝힌 종영 소감에서나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나 이번 드라마를 통해 부족함을 많이 느꼈다는 말을 거듭 했다.
그는 “너무 좋은 작품을 해서 영광이고 훌륭한 선배님들과 함께 해서 감사하고 행복했다. 많은 걸 배웠고 부족한 저도 많이 보게 됐다”고 말했다. “10년 동안 연기를 해왔지만 다른 느낌이었어요. 장르 드라마이기도 했고 이제까지 했던 캐릭터와 다른 부분이 있었거든요. 그런 점이 저에게는 도전이었어요. 예능에서와 반대되는 캐릭터를 동시에 하는 게 무모한 일일 수도 있는데 도전해본 거죠. 만족보다는 부족함이 보이고 안타까운 게 크더라고요. 제가 너무 만족스럽지 못했어요. 자책을 많이 하니까 주변에서는 격려를 많이 해주고 힘을 줬는데, 제 자신에게는 관대하지 못했어요.”
엄현경은 “끝날 때까지 너무 어려웠고 하면서 힘들었다. 반대되는 캐릭터를 하는 연기자 분들은 정말 연기력이 출중한 분들인 것 같다. 갑작스럽게 갭이 큰 역할을 하게 된 게 아닌가, 욕심을 낸 게 아닌가 싶더라. 연기력이 좀 더 받쳐줬더라면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자평했다.
실제의 자신과 달리 감정을 숨기고 뭔가 있으면서 비밀스럽게 행동하는 나연희 캐릭터는 엄현경에게 상당히 고된 작업이었다. 그는 “엄현경과 나연희가 너무 반대라서 그 갭을 줄이는 게 힘들었다. 실제로는 ‘해투’에서의 모습이 나에게 가깝다”고 했다.
‘해피투게더’에서 코믹한 모습과 드라마 속 나연희의 진지함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었다. 엄현경 자신뿐만 아니라 ‘피고인’ 측에서도 엄현경이 현재 예능에 출연하고 있기에 캐스팅에 대한 우려가 있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해피투게더’ 식구들의 반응을 묻자 “너무 재밌어 하고 내 신이 나오면 몸이 앞으로 간다고 하더라. 막내동생이니까 그런 게 있나보다. 보고 오면 꼭 놀린다”며 “유재석 선배님은 ‘도련님 왜…’라는 대사를 끝날 때까지 치셨다. 전현무 선배님은 ‘아버지를 버리세요’라는 대사가 좋았다며 목소리톤까지 비슷하게 하면서 놀렸다”고 답했다.그는 이어 “행복한 게 모니터를 해주고 계신다는 것이지 않나. 워낙 바쁘신 분들인데 일부러 찾아서 본 것 같아 감동적이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예능 때문에 드라마 배역이 들어오지 않을 가능성에 대한 걱정도 한다. 엄현경은 “‘해투’ 오빠들이 ‘현경이 드라마 해야되는데’ 걱정을 해준다. 그래서 ‘피고인’을 한다고 했을 때 누구보다 기뻐해줬고 PD님, 작가님 할 것 없이 너무 좋아해주셨다. 그런 것에도 고마움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나는 오히려 ‘해투’를 해서 캐스팅이 된 거라고 생각을 한다. 영향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드라마를 쉬는 게 예능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았다. 나는 와닿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예능에서 망가지면 드라마 어떻게 해?’라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하지만 저는 예능을 열심히 하면서 기회를 잡으면 되지 싶었어요. 그래서 전혀 압박이나 부담은 없었죠. ‘피고인’에 들어가기로 했을 때도 사람들이 다 ‘예능을 하면서 장르물을 해?’라면서 놀라더라고요.”
‘해피투게더’ 고정 출연이 캐스팅에 도움이 됐을 거라는 본인의 말처럼 엄현경은 예능 출연을 통해 꾸밈 없는 매력을 발산하면서 호감을 키우고 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예뻐보여야겠다는 생각이 없어서 시트콤에서 망가지는 것에도 두려움이 없었다. 걱정 딱 하나는 ‘나중에 결혼할 때 시부모님이 보시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은 들더라. 그런 걱정 말고는 없었다”며 웃었다.
데뷔한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그에 대한 관심도는 지난해부터 높아진 게 사실이다. 엄현경은 “10년동안 했지만 이제 한 걸음 뗀 것 같다. 1년을 해도 먼저 발을 뗄 수 있기도 하고 20년을 해도 안 되는 사람이 있지 않나.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예전에 힘들었을 때 ‘드라마는 모두가 같이 만드는 건데 주인공, 조연이 어딨어’라는 생각이 들어서 ‘너 주인공 해야지’라는 말이 와닿지 않았어요. 아직도 그런 생각에는 변함이 없어요.”
예능도, 연기도 열심히 하겠다는 엄현경은 “연기가 조금씩 늘고는 있다. 10년을 했는데 제자리걸음이면 안 될 것 같다. 조금씩 거북이처럼 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빨리 새작품을 하면서 얼굴을 비추고 싶다. 무엇보다 자신감을 얻어야 할 것 같고 자기 관리도 연습도 많이 해야할 것 같다”고 계획을 말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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