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전세자금 대출이 급증하고 있다.
　전세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데다 주택담보대출 시장 위축으로 은행들이 전세자금 대출 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2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19일까지 주택금융신용보증기금(주신보)의 전세자금 보증 규모는 1062억3500만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91.5% 급증했다.
　이 가운데 기한 연장을 제외한 신규 전세자금 보증 규모는 682억5500만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336억4900만원의 2배를 넘었다.
　올 들어 이달 19일까지 총 보증 규모는 1조2655억100만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1.8% 늘었다.
　주신보의 보증 한도가 대출액의 90%인 점을 감안하면 올 들어 금융권에서 공급한 전세자금 대출 규모가 약 1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전세자금 대출이 급증한 것은 전세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세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5월 전세 가격은 작년 같은 달보다 2.3% 상승하며 2004년 5월 이후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지난달에도 2.3% 올랐다. 　금융 당국의 각종 규제와 콜금리 인상 등으로 주택담보대출 시장이 위축되면서 은행 등 금융업계가 전세자금 대출 시장을 대안으로 삼고 있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
　올 상반기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7094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10조4499억원의 15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다.
　농협은 서울보증보험과 제휴해 소득이나 주택규모 제한없이 최고 2억원 지원하는 `NH 아파트 전세자금 대출’ 상품을 23일 출시할 예정이며 하나캐피탈은 2월부터 전세자금 대출 한도를 최대 3억원으로 높여 판매하고 있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도 자체 자금으로 전세자금 대출을 지원하고 있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전세 가격이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비수기에도 전세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금융업계도 냉각기에 접어든 주택담보대출 시장 대신 전세자금 대출 확대를 위한 상품 개발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