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기가스 1㎥당 20~26.9ng `경유車 10배’
기형아 출산위험 등 치명적…배출규제 전무
`친환경 자동차’로 인식돼온 LPG차량의 배기가스에서 가솔린, 경유 차량보다 훨씬 높은 농도의 수은이 검출돼 물의를 빚고 있다.
22일 연세대 화학공학과 이태규 교수팀에 따르면 자동차 배기가스의 수은농도를 측정한 결과 도로 운전때 배기가스 1㎥당 가솔린차량은 3.8~16.8ng(나노그램), 경유차량은 2.8~8.5ng, LPG차량은 20~26.9ng의 수은이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자동차 배기가스중 수은농도 측정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회전시에도 가솔린차량 1.5~9.1ng/㎥, 경유차량 1.6~3.5ng/㎥, LPG차량 10.2~18.6ng/㎥로 LPG차량의 수은농도가 가장 높았다.
배기가스 중 수은은 산화수은이나 입자수은에 비해 훨씬 제어하기 힘든 원소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연료상태에서 1ℓ당 수은함량을 측정했을 때 가솔린은 약 571ng, 경유는 약 185ng인 반면 LPG는 약 1230ng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LPG는 원유정제시 발생하는 가스를 액화해서 제조하는데 원소수은은 휘발성이 높아 실온에서도 기화하기 때문에 액체상태의 가솔린, 경유보다 LPG에 더 많은 수은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배기가스에 포함된 수은은 당장 인체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몸속에 지속적으로 쌓일 경우 중독증으로 이어져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대기 중에 섞인 수은이 비·눈과 함께 호수·강·바다로 유입되면 메틸수은으로 변형된 뒤 물고기에 축적되고,임산부가 이 물고기를 먹으면 아이가 언어장애, 기억력상실 등 신경계통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환경부가 2005년 성인 2000명을 조사한 결과 교통량이 많은 도로를 기준으로 50m이내 지역에 사는 사람의 혈중수은농도는 1ℓ당 4.55㎍(마이크로그램), 300m 이상 떨어져 사는 사람은 3.84㎍으로 차이가 커 대기오염과 혈중수은농도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자동차에 의한 수은배출에 대해 규제가 전혀 없다는 점.
그동안 LPG차량은 가솔린, 경유차보다 일산화탄소(CO)·질소산화물(NOx)탄화수소(HCs)·미세먼지입자(PM) 등 오염물질을 더 적게 배출해 친환경자동차로 인식됐으며 정부는 LPG연료와 LPG차량의 세금을 낮게 책정하는 등 지원정책을 펼쳐왔다.
이 교수는 “유지비가 적게 들고 친환경적이라는 이유로 LPG차량의 비율이 점점 늘고, 한국형 하이브리드카의 주원료를 가솔린이 아닌 LPG로 개발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며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배기가스 중 수은농도를 규제하는 방안이 공론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지역에는 택시 2800여대를 비롯 일반 승용차 등 2만여대의 LPG 차량이 운행되고 있다.
/김달년기자·일부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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