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북좌파 패권 세력의 집권은 반드시 막아야”
[경북도민일보 = 손경호기자] 바른정당 소속 비(非)유승민계 의원 13명이 2일 탈당했다.
이들 의원들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이로써 창당 99일만에 바른정당은 위기에 휩싸이게 됐다.
대선 막판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권성동·김재경·김성태·김학용·박순자·박성중·여상규·이진복·이군현·장제원·홍문표·홍일표·황영철 바른정당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수단일화를 통한 정권 창출을 위해 바른정당을 떠나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이 자리에 함께했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는 지난 1월 보수의 새로운 가치를 걸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보자는 의지로 바른정당을 창당했다”며 “이런 결정을 내리는데 있어 깊은 고뇌와 함께 참담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다”고 개탄했다.
이들은 “우리나라 정치·경제·안보가 위급하고 중차대한 상황에서 보수의 대통합을 요구하는 국민적 여망을 외면할 수가 없었다”면서 “저희들이 그동안 추구했던 개혁적 보수의 길도 중단 없이 계속 추구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들은 또 보수단일화에 나섰던 과정도 설명했다.
그러면서 “7일 앞으로 다가온 선거에서 홍준표 후보의 승리를 위해 보수가 대통합해야 한다”며 “친북좌파 패권 세력의 집권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보수 세력의 집권을 위해 지나간 과거와 서로에 대한 아픈 기억은 다 잊고 대동단결하기를 이 자리를 빌려 촉구한다”고 말했다.
김성태 의원은 기자회견을 마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바로 한국당으로 복당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한국당 내 친박패권은) 상당히 많은 부분 해소됐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은 대선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뒤로하고 결집해야 한다”고 했다.
탈당을 함께 논의했지만 함께 탈당을 결행하지 않은 정운천 의원은 조만간 지역구(전북 전주을)에서 탈당을 선언할 예정이다.
이들의 탈당에도 불구, 유승민 후보는 완주를 계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유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 할 생각이 없다”며 대선 완주 입장을 고수했다.
한편, 이들 13명이 탈당을 공식화하면서 바른정당 의원수는 32명에서 19명으로 줄게 돼 의석수 20석 이상으로 구성되는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잃게 됐다.
또 지난 1월 `따뜻한 보수’ `개혁적 보수’의 기치를 표방하며 출범한 바른정당은 창당 3개월여 만에 당이 쪼개기는 최대 위기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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