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화-바이올린… 낯설지만 친근한 ‘조화와 공존’ 의 세계
  • 이경관기자
민화-바이올린… 낯설지만 친근한 ‘조화와 공존’ 의 세계
  • 이경관기자
  • 승인 2017.05.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은실 작가 인터뷰
   
   
▲ 사진 위에서부터 김은실 작가와 그녀의 작품.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무지개가 아름다운 것은 빨강색부터 보라색까지 욕심내지않고 조화롭게 공존했기 때문이다.
 어쩌면 우리사회에도 무지개와 닮은 조화와 공존이 필요하지 않을까.
 김은실 작가는 포항 명작갤러리에서 ‘조화와 공존Ⅱ展’을 열고 있다.
 김 작가가 그리는 조화와 공존은 우리에게 진정한 삶의 의미를 전한다.
 최근 갤러리에서 김 작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전시 소감은.
 작품을 대중 앞에 꺼내 놓을 때는 언제나 떨린다.
 떨림과 함께 설레는 마음이 함께한다.
 나의 생각과 시선을 담은 작품인만큼 대중들과 만날 수 있음에 기쁘다.
 나는 민화와 유화를 함께 작업한다.
 민화가 대중에게 그리 가까운 장르가 아니지만, 우리의 혼이 담겨진 우리문화인만큼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전시 타이틀이 ‘조화와 공존’이다. 그 이유는.
 ‘조화와 공존’이라는 타이틀은 많은 의미를 지닌다.
 나는 민화를 작품의 바탕으로 쓰고 그 위에 유화작업을 진행한다.
 동양미술과 서양미술이 만난셈이다.
 뿐만 아니라 민화 속에 있는 동양적 소재에 서양 악기인 바이올린의 조화로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런 어울리지 않을 듯한 소재가 서로 영향을 끼치면서 나타내는 매력을 작품에 담고 싶었다.

 -작품 소재가 바이올린인 이유는.
 나는 작품에 임할 때 주로 바이올린 연주 음악을 듣는다.
 그 음악은 나로 하여금 다양한 상상력과 함께 울림을 전한다.
 음악을 들으면서 작업을 하다보면 차분하면서도 또 격정적인 감정에 휩싸인다.
 그것을 작품에 온전히 담아낸다.
 그러다보면 어떤 세계가 열리는 듯하다.

 -작품세계에 대해 설명해 달라.
 나는 유화와 민화라는 서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기법을 한 캔버스에 담는다.
 다양한 유형으로 이뤄진 민화는 서민적 생활양식으로 오랜 역사를 같고 있다.
 특히 그 저변에는 한국적인 정서가 짙게 내재돼 있다.

 모란도는 부귀영화, 연화도는 생명창조 등 그림마다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다.
 그 민화에 바이올린의 여러 형태를 그려 청년기, 중년기, 노년기 등 인간의 다양한 모습을 표현한다.
 동·서양의 문화이자 각기 시각적이고 청각적인 표현의 결합은 아이러니하게 조화를 이루며 그 뿌리가 같음을 드러낸다.
 그러한 공간에 한 마리 나비가 뒤섞여버린 과거와 현재를 연결해 소통하게 한다.
 민화와 바이올린이라는 이 이질적 결합은 신선함 그 이상으로 극적인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어떤 것을 통해 영감을 얻나.
 앞서 밝힌 것과 같이 음악에서 많은 영감을 얻는다.
 또 책과 영화 등 다양한 예술 장르를 통해 색감, 이미지 등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는다.
 배경으로 민화를 사용하지만, 일반적 민화와 달리 색채에 변화를 줘 재미를 배가 시킨다.
 그 색채를 선명히 하기 위해 무던히 노력한다.

 -작업 방식은.
 작업은 전통 민화 작업 방식을 고집한다.
 색채가 선명하게 올라올 수 있도록 끈기를 갖고 칠하고 말리기를 반복한다.
 배경이 완성되면 그것과 어울리는 방식으로 유화작업으로 바이올린을 그린다.
 -관람객이 작품을 어떻게 바라봤으면 하나.
 그림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내가 봐서 좋은 게 좋은 작품이다.
 나는 관람객들이 나의 작품을 통해 푸근하고 행복함을 느꼈으면 한다.
 왜 그런 그림있지 않나.
 바라보기만 해도 행복해지고, 힐링되는 느낌.
 나는 내 작품을 보는 관람객이 아름다운 휴양지에서 가만히 바다를 바라볼 때 느끼는 그 편안함을 느끼길 바란다.

 -앞으로의 계획은.
 앞으로도 나는 ‘의외성’에 포인트를 두고 작업을 이어갈 것 같다.
 서로 다른 이질적인 모습을 통해 어떤 스토리를 만들어가고 싶다.
 조만간 캐나다에서 전시를 열 계획이다.
 동·서양의 만남을 통해 우리 예술의 감동을 전할 생각이다.
 함께 하는 연대에 대해 이야기하는 김은실 작가의 이번 전시는 오는 31일까지 포항 명작갤러리에서 이어진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