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푸른 솔 사이사이 새첩스런 들꽃들
영연한 바람소리 시냇물 소리
코끝에 스며드는 짙은 향의 풀 내음
얇은 사 하이얀 고깔같이
사뿐이 접어올린 외씨 버선길이여
인적 드문 외로운 길 쓸쓸히 걷노라니
아슴아슴 돋아나는 사무치는 그리움
지금은 볼 수 없는 얼굴 얼굴들
영면 들듯 가만히 눈감으면
이슬같이 말갛게 씻기던 내 마음
자욱자욱 밟히던 삶의 뒤안들
노을이 울고 간 자리 탄생처럼 별이 솟고
빈대에 황촉불 같은 달 길을 비추면
오르다 내려가다 이어질듯 끊어질듯
애처로운 작은 길 걸어 걸어 갈 때에
막힌 가슴 골이 패여 열리던 이생
구불구불 백리길 외씨버선길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