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배려·화장실 무료개방’ 포항 시민의식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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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배려·화장실 무료개방’ 포항 시민의식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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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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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불빛축제 이모저모-
 
 
포스코·계열사,행사장 뒷처리도 `눈길’ 
 
 
국제 불빛쇼를 보기위해 많은 인파들이 이른시간 부터 백사장에 돗자리를 깔고 자리를 잡고 앉아있다. /임성일기자 lsi@
 
 
 
 
 
 
 
올해도 포항에 불빛축제가 개최됐다.
/내고장 칠월은 청포도 익어가는 시절/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 온다고 했으니/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먹으면 두손은 흠뿍 적셔도 좋으련/(중략)
민족시인 이육사의 `청포도’다. 청포도의 배경은 포항이다. 제4회 포항국제불빛축제가 28일 개최됐다.
알알이 익은 청포도를 손님들에게 내놓은 칠월의 한여름밤이다. 60여만명의 관람객들이 몰려들었다. 타 지역인들과 스위스 러시아 등 각국 대사관과 해외 취재진들이 포항을 찾은 것이다. 축제장의 다양한 모습을 담았다.
 
 
 #장애인석 지키는 공무원
 특명 `장애인석을 사수하라!’
 포항시 공무원들은 이날 폭염에도 불구, 이른 아침부터 행사장에 나와 장애인석을 지키기 위해 보초를 서는 이색 풍경을 연출.
 지난해까지 장애인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해 시민들로부터 지적받은 터라 의자 하나라도 잃어버릴까 매서운 눈초리를 하고 있는 모습은 어김없는 육군 이병.
 하지만 장애인들을 위한 주차장 등 편의시설 부족은 여전히 옥에 티. 
 
 #상인들 화장실 무료개방
 수많은 인파들로 북새통을 이뤘지만 생리현상 걱정은 NO.
 이날 북부해수욕장 상인들은 관람객을 위해 화장실을 전면 개방해 축제에 기여.
 예전 이동식 화장실 앞에서 길게 늘어선 줄은 찾아보기 힘들었고, 모텔과 식당에는 “화장실은 저쪽입니다”, “감사합니다”라는 상인들과 관람객들의 훈훈한 모습이 쉽게 눈에 띄기도.
 
 #상인들 잠깐 특수 만끽
 60여만명의 인파가 불빛축제에 몰리면서 북부해수욕장 상인들은 즐거운 환호성.
 폭염 탓에 낮 시간 뜸한 회상가 등에는 축제의 절정에 이른 밤 시간부터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뤄.
 여기저기 회 상가에는 횟감을 직접 고르기 위해 팔을 걷어 부친 관광객들의 고기잡는 모습이 연출돼 새로운 볼거리로 자리 잡아. 모텔에는 미처 방을 구하지 못한 인파들이 발을 동동 구르기도. 
 
 #외국인들도 “원더풀! 포항”
 이번 불빛축제는 포항을 넘어 글로벌 축제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
 축제에는 모로코 대사관 하산 모스테피 부대사와 가족과 스위스, 세르비아, 필리핀, 독일 등 20여개국 100여명의 주한대사관 직원과 가족들이 함께 관람.
 또 미국 AFN 팀 하워드 기자와 중국, 일본 등 외국 취재진들도 높은 취재열기를 보이는 등 포항과 불빛축제에 깊은 관심을 나타내기도.
 이들은 1박 2일 동안 포항 죽도시장과 칠포해수욕장 등 관광지를 둘러보며 “원더풀! 포항”을 연발.
 
 #야구 꿈나무에게 불빛축제는 덤
 지난 24일부터 포항에서 열리고 있는 2007 KBO총재배 전국유소년야구대회에 선수로 참가한 초등학생들도 불꽃쇼에 감탄.
 이날 오후 경기가 끝나자 참가 팀 가운데 서울 효제초, 청원초 등 4개팀은 단체 관람에 나섰으며, 일부는 부모 손잡고 북부해수욕장을 찾아 불꽃쇼 관람에 나서기도.
 김영선(39·여·서울)씨는 “대회기간 동안 아들이 경기 부담감을 느끼고 있었는데 모처럼 즐거운 표정이다”고 싱글벙글.
 
 #건물 옥상은 삼겹살 파티
 북부해수욕장 인근 주민들은 복잡한 행사장 대신 아파트 또는 건물 옥상에서 삼겹살 파티를 즐기며 여유로운 불꽃쇼를 즐기기도.
 특히 북부해수욕장 바로 앞인 모텔을 비롯 청운 우방·창포동 아이파크 등 행사장 인근 고층 건물엔 사람이 인산인해를 이룬 북부해수욕장을 피해 옥상 위에서 불꽃쇼를 보며 주민들간 화합의 장이 되기도.
 
 #협찬사 홍보전도 후끈
 협찬사들의 홍보전쟁도 불빛축제 만큼이나 화끈.경북동부첨단기업협회와 슈가버블은 다트를 설치해 다양한 이벤트와 샘플을 제공해 수백명의 주부들 몰려.
 KTX는 북부해수욕장 하늘에 애드벌룬을 띄워 `랜드마크’로 활용. 주최측인 포스코 뿐 아니라 협찬사들도 폭죽을 발사하는 바지선에 자사의 CI가 새겨진 전광판을 설치하는 등 육, 해, 공을 아우르는 입체 홍보전을 실시.
 
 #윤도현 밴드 성공적 평가
 관람객을 분산 귀가시키기 위해 준비한 윤도현 밴드의 공연이 성공적이었다는 평가.
 이날 오후 9시40분께 불꽃축제가 끝나자 윤도현 밴드의 등장으로 10대에서 30대에 이르까지 상당수 팬들이 윤도현의 음악과 함께 해.
 이로 인해 주최측이 관람객들의 분산 귀가라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을 뿐만 아니라, 축제의 마무리가 더욱 흥겨웠다는 평가.
 
 #포스코 외주사 “청소, 빛났다”
 화려한 불빛쇼가 끝난 뒤 400여명의 포항제철소 외주파트너사 연합봉사단원들이 행사장 청소에 나서 눈길.
 이들의 밤샘 노력 덕분에 행사장은 어느새 말끔하게 단장돼 주민들의 칭송이 대단했다는 후문.
 김덕균 연합봉사단 단장은 “외부 관광객들에게 깨끗한 포항의 이미지를 심어준다는 사명감에 무더운 날씨에도 힘이 난다”고.
  /여정엽·이지혜·고정일·남현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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