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립병설유치원 급식 영양관리 ‘구멍’
  • 손경호기자
공립병설유치원 급식 영양관리 ‘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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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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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99% 초등학교직영 급식 제공… 평균 연령대 비해 700㎉·나트륨 400㎎ 과섭취 위험

[경북도민일보 = 손경호기자]  3~5세 유아들이 다니는 공립병설유치원 급식의 칼로리(kcal), 나트륨(mg)량이 ‘한국인영양소 섭취기준’ 보다 각각 34%, 30% 과다하게 제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자유한국당 김석기 의원(경주·사진)이 국정감사를 위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국·공립초 병설유치원 급식 현황’ 자료를 통해 드러났다.
 급식을 실시하는 전국 4298개(전체 4312개) 공립병설 유치원 중 4268곳(99%)이 초등학교직영 형태의 급식을 제공하고, 심지어 급식실조차도 4062곳(94.5%)은 초등학교와 같이 쓰고 있다.
 지역별 유치원 전용 급식실 분포도를 살펴보면, 그나마 운영 중인 72곳의 유치원 전용 급식실 중 경북이 64곳으로 제일 많이 보유하고 있고, 대구는 한 곳도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
 수도권 지역에서는 서울이 단 2곳 유치원 전용 급식실을 보유했고, 경기도는 1057개나 되는 병설 유치원 중 단 한 곳도 유치원 전용 급식실이 없었다.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의 영양섭취기준에는 연령대별로 충족돼야 하는 각종 영양소수치에 엄연한 차이가 있음에도 병설유치원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13세 초등학생과 똑같은 메뉴와 조리방법까지 동일한 급식을 3~5세 유아들에게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질병관리본부가 김석기의원실에 제출한 ‘유아·초등학생 영양섭취기준 및 섭취현황’을 근거로 유아(만3~5)와 초등학생(만6~11)의 영양소 섭취기준을 비교한 결과 공립병설유치원생들이 평균 연령대에 비해 칼로리와 나트륨을 각각 700㎉, 400㎎를 더 섭취할 위험에 놓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질병관리본부 측에 따르면 ‘2015 국민건강통계’ 기준, 3~5세 유아들은 이미 평균 칼로리 섭취량이 1383㎉로 영양소 섭취기준 대비 섭취비율이 98.8%에 이르고, 나트륨 섭취량도 1836㎎으로 영양소 섭취기준 대비 섭취비율이 무려 204%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상황에서 최소 4세 유아들이 최대 13세 초등학생과 같은 식재료와 조리법의 동일한 급식을 장기간 먹게 될 경우 유아비만, 고혈압 등 각종 성인병 초기단계에 노출될 위험성이 증가할 것이라는 게 김석기의원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아무리 개인별 식습관 차이가 존재하더라도 초등학생 위주의 식단과 영양에 맞춰진 공립병설유치원 급식은 유치원생의 신체발달과 특성을 전혀 고려하지 못하고 있다”며 “현실적으로 관련 예산확보 등 여러 상황적 제약으로 인해 유치원 직영 급식 및 전용 급식실 운영이 어렵다면 우선적으로라도 유치원생을 위한 별도의 식단과 메뉴 구성을 고려해야한다”고 대안을 제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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