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포항서 첫번째 회원전… ‘감성으로 꽃피우다展’ 화제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10일까지 경주서라벌문화회관
12~15일 포항문화예술회관
총 22명 다채로운 작품 선봬
어린새싹이 ‘감성’이라는 물을 먹고 자라 꽃을 피웠다.
캘리그라피 연구소 이현정캘리그래Feel은 오는 15일까지 경주와 포항에서 첫번째 회원전 ‘감성으로 꽃피우다展’을 연다.
이번 전시는 특히 바쁜 일상을 통해 진정한 자아를 잃었던 현대인들이 자신을 찾을 수 있었던 시간으로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서라벌문화회관에서 선보이고 있는 ‘감성으로 꽃피우다展-경주’에서는 경주시근로자종합복지관에서 캘리그라퍼 이현정 작가에게 캘리그라피를 배우고 있는 학생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강희은, 곽정옥, 권선미, 김민점, 김순화, 김영희, 박진영, 서은숙, 임수정, 정달용, 정옥정 씨 등 11명이 참여했다. 경주전시에서 주목할만한 작품으로는 박진영 씨의 용혜원의 ‘네가 좋다 참말로 좋다’가 있다. 여백의 미를 자랑하는 박진영 씨의 이 작품은 특유의 감성을 용혜원의 아름다운 시에 녹여 표현했다.
‘니가 참말로 좋아서 사랑만 하고 싶다’는 수줍은 사랑 표현이 캘리그래피 특유의 감성과 만나 설렘을 가져다 준다.
김영희 씨의 작품 ‘청산’은 나옹선사의 선시 ‘청산은 나를보고’로 먹의 농담과 함께 디자인적 요소가 적절히 섞여 전통미와 현대미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김복희, 김연득, 나경희, 박경미, 박은미, 박현숙, 박혜진, 이혜원, 차윤희, 최선미, 황윤정 씨 등 11명이 참여했다.
주목할만한 작품으로는 박은미 씨의 ‘살다보면’이 있다. 해밀 조미하의 ‘살다보면’이라는 글을 캘리그라피로 표현한 이 작품은 인생의 어려움을 글씨가 주는 감성과 붓터치로 표현해 감동을 자아낸다.
60대 중반의 나이에도 식지 않는 열정으로 작품 ‘숲길’을 선보인 김복희 씨 역시 글자 자체에 인생의 혜안(慧眼)이 스며 있어 눈길을 끈다. 박은미 씨는 “캘리그라피를 하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고 마음을 다스린다”며 “캘리그라피는 누군가를 행복하게 하는 동시에 글씨를 쓰는 나 또한 행복하게 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현정 작가의 신작 ‘나 있는 그대로 참 좋다’도 격려작품으로 전시돼 주목된다.
전시를 기획한 이현정 작가는 “사람은 누구나 태어날 때 예술적 영혼을 안고 태어난다”며 “그러나 많은 현대인들이 바쁜 일상에 쫓겨 예술적 영혼을 잃는 경우가 많다. 예술은 인간이 인간으로서 설 수 있는 매개체로 이번 전시에 참여한 22명의 학생들은 캘리그라피 특유의 ‘감성’과 일상에서의 탈출 즉 ‘자유’를 중심으로 작품을 선보였다”고 말했다.
이 작가는 또 “캘리그라피는 전통서예의 암울한 침통 속 디지컬과 아날로그가 만나 현대적 해석으로 새길을 열어 생활 속 예술, 감성글씨로 자리매김했다”며 “앞으로 캘리그라피는 단순 아름다운 손글씨를 넘어서 탁월한 시선과 사유로 이 시대의 사람들에게 글자라는 이미지를 확장 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현정캘리그래Feel 첫번째 회원전 ‘감성으로 꽃피우다展’과 관련 이 작가는 “이번 전시는 감성으로 꽃피운 아름다운 도전의 첫 나들이”라며 “이들의 아름다운 용기가 지역을 넘어 새로운 장르의 확장과 지역의 경계를 허무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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