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두산과 승차를 1.5게임으로 줄인 3위 삼성은 올해 처음 도입된 서머리그에서 12승5패, 승률 0.706의 고공비행으로 선두를 사실상 굳혔다. 삼성이 상금 2억원을 따낸다면 일등공신은 단연 심정수다. 홈런과 타점 1위로 올라섰지만 심정수의 타율은 깜짝 놀랄 수준이다. 시즌 초반부터 헤맨 끝에 0.248에서 크게 나아질 기미가 없다. 정교함과 파워를 두루 자랑하며 이대호(27.롯데)가 지난해 트리플 크라운의 영광을 재현했던 것과는 대비되는 대목이다.
타율이 한참 처지지만 심정수가 홈런과 타점 선두로 나설 수 있던 데는 그의 `해결사 본능’이 큰 몫을 차지한다.
한대화 삼성 수석코치는 “7월께 심정수의 페이스가 최고조에 올랐다가 8월 들면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 방보다는 정확하게 맞히는 데 주력하라고 주문했고 본인도 타율을 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타율이 금세 좋아지지는 않고 있다”고 설명한다.
실제 심정수의 득점권 타율은 0.310(116타수36안타)으로 시즌 타율보다 훨씬 좋다. 득점권에서 터뜨린 홈런이 23개 중 9개다. 주자가 있을 때 13방의 대포를 발사하는 등 주자가 나가면 더욱 신을 냈다.
6월 중순 특수렌즈가 들어간 새 안경을 끼고 안정감을 찾은 심정수는 7~8월 10방의 홈런을 몰아쳤고 7월15일부터 시작된 서머리그에서 6개를 집중시켰다. 삼성은 서머리그 기간 중 심정수가 홈런을 때린 5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는 기쁨을 누렸다.
이승엽이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한 뒤 거포 부재에 시달렸던 삼성에서 심정수가 비로소 용틀임을 시작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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