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이재만·류여해·이종혁 공정 경선 위해 최고위원직 사퇴 가능성
[경북도민일보 = 손경호기자]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 최고위원들의 출마 ‘러시’로 홍준표 대표 체제가 붕괴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12일 현재까지 내년 지방선거에 자천타천 출마가 거론되고 있는 인사는 이철우, 이재만, 류여해 최고위원 등 3명을 꼽을 수 있다. 이 가운데 이철우 최고위원은 경북지사, 이재만 최고위원은 대구시장, 류여해 최고위원은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자천타천 물망에 오르고 있다.
문제는 이들이 지방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최고위원직을 사퇴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물론 당헌·당규에는 지방선거 출마 시 최고위원을 사퇴해야 한다는 명문 규정은 없다. 그러나 광역단체장의 경우 최고위원회가 공천심사위원 선정 및 공천후보자 추인 등 공천권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어 불공정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
이에 따라 최고위원들이 경선에 참여할 경우 경쟁자들의 요구 등으로 경선 전 사퇴할 가능성이 높다. 이철우 최고위원은 최근 공정한 경선을 위해 조만간 최고위원과 당협위원장까지 사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홍준표 대표가 내년 초 지방선거 후보를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이재만, 류여해 최고위원도 조만간 최고위원직을 사퇴할 가능성이 높다.
지명직인 이종혁 최고위원을 제외하더라도 현재 거론되고 있는 선출직 최고위원들이 모두 출마할 경우 선출직 최고위원 5명 가운데 3명이 사퇴하게 되는 셈이다.
이렇게 되면 친박계인 김태흠 최고위원과 청년 몫인 이재영 최고위원 두 사람만 최고위원으로 남게 된다. 친박계 김태흠 최고위원마저 사퇴할 경우 사실상 홍준표 대표 체제는 붕괴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홍 대표는 지난 2011년 12월 7일 10·26 재보선 패배와 선관위 디도스 공격 등 악재가 잇따라 터지자 5개월만에 한나라당 대표에서 사퇴한 바 있다.
당시 홍 대표 체제 붕괴는 유승민·원희룡·남경필 최고위원 3명이 일제히 최고위원직을 집단사퇴하면서 홍준표 체제를 붕괴시켰기 때문이다.
최고위원들의 내년 지방선거 출마에 따른 집단 사퇴가 현실화 될 경우 홍준표 대표를 출범시킨 7·3 전당대회 체제가 사실상 붕괴돼 한국당내부에서는 비대위 체제 또는 전대 개최 문제를 놓고 계파간 이해득실에 따른 첨예한 갈등이 예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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