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지켜본 일본기자 “한국은 일본에 밀리다가 월드컵 6개월전 되살아나”
[경북도민일보 = 뉴스1] “정말 이상합니다. 월드컵만 임박하면 꼭 살아나네요.”
78번째 한일전이자 7회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결승전처럼 열린 두 팀의 맞대결이 끝난 뒤 현장에서 만난 일본 기자가 한숨과 함께 고개를 갸웃하며 전한 말이다.
그는 “월드컵과 월드컵 사이, 대략 3년 동안은 내내 일본이 앞서 나가는데 대회가 임박하면 서서히 따라잡혀 결국 본선에서는 우리가 밀린다”는 하소연을 전했다. 한국의 승리를 축하하며 패한 일본 대표팀을 질책하는 의미가 내포된 발언이었지만, 사실 ‘팩트’이기도 하다.
일본이 한국을 상대로 4골을 허용한 것은 1979년 서울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린 한일 정기전(4-1 한국 승) 이후 38년 만인데, 이번에는 안방에서의 결과였으니 충격이 더 컸다. 이 결과로 인해 양팀 감독과 대표팀의 희비가 자연스럽게 엇갈리게 됐다.
한국축구에 대한 기사를 한국 매체에 기고할 정도로 한국축구에 대한 관심이 높은 칼럼니스트 요시자키 에이지는 “또 역사가 반복되는 것 같다”면서 웃었다. 그가 말하는 ‘역사의 반복’은 월드컵이 임박하니 한국축구가 살아난다는 것이었다.
그는 “이상한 일이다. 한국축구는 내내 일본에게 밀리다가도 대회 6개월 전부터 뭔가 달라진다. 그때부터는 일본과 엇비슷한 수준이 되고 결국 본선에서는 일본보다 우위를 점한다. 설명하기 힘든 일”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그는 “이번 한일전에서 보여준 한국의 경기력은 객관적으로 일본보다 앞섰다. 뭐라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한국은 벼랑 끝에 몰리면 똘똘 뭉쳐서 놀라운 힘을 발휘하는 것 같다. 지난 11월 콜롬비아와의 평가전(2-1 승) 때도 그러했다”고 전한 뒤 “일본 축구는 그런 측면에서 확실히 부족하다. 스스로를 극한의 상황으로 몰아세우고 집중력을 키우는 면은 약하다”는 말로 본선에서 두 나라가 차이를 보이는 이유를 에둘러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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