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대한 반성의 기록 한 권에 담다
  • 이경관기자
삶에 대한 반성의 기록 한 권에 담다
  • 이경관기자
  • 승인 2018.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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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수 시인 북토크 포은중앙도서관서 진행
▲ 김살로메 작가와 김만수 시인이 북토크를 가진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현장취재

 포항시립도서관은 지난 1일 오전 10시30분 포은중앙도서관 어울마루에서 김만수 시인 초청 북토크를 진행했다.
 이번 북토크는 도서관 아침산책의 일환으로 도서관상주작가지원사업과 연계해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130여명의 포항시민들이 찾은 모습이었다.
 시를 통한 감동이 넘실대는 그 현장을 직접 찾아봤다.
 10시 30분 이수빈 피아니스트가 무대에 올라 ‘별밤의 세레나데’를 연주하며 북토크 시작을 열었다.
 이날 북토크는 포은중앙도서관 상주작가인 김살로메 소설가가 진행을 맡았다.
 김만수 시인의 북토크는 김 시인의 여덟번째 시집 ‘풀의 사원’을 주제 도서로 1시간 30분 가량 진행됐다.
 김 시인은 이번 시집 출간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번 시집은 앞선 다른 시집과는 달리 나 스스로가 어떻게 살아왔느냐에 대한 삶의 반성의 기록”이라며 “잘 살아왔다는 뿌듯함과 함께 삶의 아쉬운 마디마디 또한 만나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시인은 자신의 시 세계와 관련, “나는 주변을 시적 정서로 담아낸다. 우리 주변에 있는 많은 사소한 것들에 숭고함을 느끼고 그것에 상징을 불어 넣을 때 비로소 나의 시적 세계가 완성된다”며 “나는 긴장 없이 쓰는 시가 아닌, 많은 이야기를 시적 언어로 담아내고자 노력한다”고 말했다.
 시인은 오랜 세월 지역 문단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온 동시에 37년간 교사로 재직해왔다.
 이달 퇴임을 앞둔 심정을 묻는 질문에 김 시인은 “37년의 교직 생활이 행복했다”며 “시의 시작이 교육 현장의 아픔을 담아냈던만큼 내 인생 1막을 마무리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또 김 시인은 “교사로 재직하면서 나의 가르침에 변화하는 아이들을 볼 때 가장 행복했다”며 “부모와 교사가 믿어 줄 때 우리 아이들은 올바른 길에 설 수 있다. 많은 교사들이 현장에서 아이들에게 희망을 전하고자 노력하는만큼 아이들과 교사들을 믿어달라”고 당부했다.
 김 시인은 시 쓰는 습관이 있냐는 김살로메 작가의 질문에 “자신은 어둠이 내려 앉으면 시를 쓰기 시작하고, 시를 쓸 때는 반드시 연필로 쓴다”며 “연필의 따뜻함과 수정할 수 있는 그 장점에 매료돼 연필을 잡아야 시상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이번 시집에 담긴 시 ‘쑥국’에 대한 질문에 김 시인은 “7년 전 췌장암으로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사부곡”이라며 “돌아가시기 1년 전 라이딩을하다 강 둑에 앉아 ‘메기의 추억’을 하모니까로 불고 있는 아버지를 마주했다. 돌아가신 뒤 한 번도 꿈 속에 나오지 않은 그리운 아버지를 떠올리며 쓴 시”라고 답했다.
 김 시인은 “시는 직관과 상상력이 더해질 때 생명력을 갖는다”며 “시대정신을 녹이돼 임펙트를 줘야 한다”고 말하며 이날 북토크를 마무리했다.
 이날 현장을 찾은 김혜경(49) 씨는 “김만수 시인의 시를 읽으며 몇 해 전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이 났다”며 “오늘 밤 아버지가 꿈 속에 찾아와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송영희 포항시립도서관장은 “시민들이 작가와 소통하며 작품에 대해 깊이 있게 이해하고 공감하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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