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요충지’ 포항 독립운동사 한 권에
  • 이경관기자
‘해방 요충지’ 포항 독립운동사 한 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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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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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최세윤의병대장기념사업회 ‘포항의 독립운동사’ 발간
   
   
▲ 송라면 화진리 이재술 의사 비 앞에서 이재술의 후손과 집필진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포항의 독립운동사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포항의 독립운동사를 총정리한 책이 출간돼 화제다.
 (사)최세윤의병대장기념사업회는 최근 ‘포항의 독립운동사’를 발간했다.
 포항시의 독립운동 역사와 운동가를 정리한 ‘포항의 독립운동사’는 지역 선열들의 독립운동과 민족운동에 관한 내용이 담겨져 있다.
 특히 ‘포항의 독립운동사’는 그동안 정리되지 않았던 지역 독립운동사를 정리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포항의 독립운동사는 배용일 (사)최세윤의병대장기념사업회장을 필두로 집필위원들을 이끌어 온 박이득 포항의 독립운동사 발간 추진위원장과 백낙구 고문, 이상준, 박창원, 임성남 위원이 집필을 맡았다.
 특히 대표집필을 맡은 이상준 위원은 십 수 년 전부터 지역 독립운동에 관심을 갖고, 방대한 분량의 자료들을 수집하고 연구해왔다.
 포항은 지정학적으로 신라 때부터 해방의 요충지였다.
 삼국시대는 왜적의 침입, 고려시대는 북방 여진족과 왜구의 침입, 조선시대는 임진왜란을 겪으면서 지역 민초들은 때마다 분연히 일어나 국가와 민족을 위해 헌신했다.
 특히 구한말 일제에 항거한 지역 민초들의 흔적들은 역사 속에서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번 포항의 독립운동사는 그런 의미에서 알려지지 않았던 이들의 독립운동을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이번 독립운동사 발간을 위해 집필 위원들은 국가기록원을 방문하고, 현장에 있는 비문이며, 일제강점기에 작성된 판결문이나 각종 보고서를 찾아 번역했다.
 또한 유족들을 직접 면담하는 등 현지조사와 문헌 검토에 집중했다.
 수집한 자료 분석과 현지실사를 통해 그간 구전으로만 알려졌거나, 사실과 다르게 서술된 부분을 포항의 독립운동사를 통해 바르게 정리했다.
 특히 그동안 자료가 없어 밝혀지지 않았던 산남의진 참여자 274명을 추가로 밝혀낸 것이 큰 성과다.

 또한 1대 대장 정용기와 관련된 죽장 입암전투의 상황에 대한 생생한 증언과 논란이 돼 왔던 제2대 대장 정환직의 체포 일시 및 장소에 대한 확인과 관려자들의 증언도 수확이다.
 제3대 대장 최세윤에 대한 체포 일시를 추정할 수 있는 자료의 확보,산남의진의 정순기, 이한구 과도체제에 대한 자료를 확보해 그 실체를 파악할 수 있었던 것 또한 큰 수확이다.
 그밖에도 죽장 두마에 터를 잡고 살았던 양제안, 양한기, 양한위 3부자에 대한 항일관련 기록,영일 사람들이 주도한 제주 법정사 항일운동 관련 자료들은 타지역에서 먼저 연구돼 학계에까지 발표됐지만 그동안 지역사에서는 별로 다루지 않았던 부분들로 주목할만하다.
 또 기계면 봉계리의 농촌 계몽운동은 일제강점기 소학교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유명했음에도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것으로 이번 책을 통해 살펴볼 수 있게 됐다.
 ‘포항의 독립운동사’는 크게 5장으로 나눠져 있다.
 책에서는 을미의병 이전의 독립운동은 개괄적으로 다뤘고 주로 1895년 을미의병부터 1945년 8월 광복 무렵까지 영일 포항지역에서 일어났던 독립운동과 전투상황, 독립운동가의 활약상을 상세히 담아낸다.
 제1장은 포항의 독립운동 배경에 대해 고대부터 근·현대까지 개괄적으로 풀어낸다. 행정구역의 변천과 일본인의 이주배경, 위정척사운동, 동학과 관련된 지역의 자료들을 독립운동의 배경을 설명 하는 자료로 활용했다.
 제2장은 대한제국기 국권회복 유동을 다뤘다. 여기에는 을미의병, 산남의진, 장기의진의 결성과 활동상, 민족교육운동과 종교운동,국채보상운동 등과 관련된 지역인들의 활 동상 등이 언급돼 있다.
 제 3장은 1910년대 독립운동을 실으면서 대한 광복회, 3.1운동 등에 대해 서술했다.
 제4장은 1920년대 독립운동과 항일민족운동에 관해 정리했다. 이 부분에는 포항 3.1동지회 등 각종 단체에 소속된 지역민들의 항일운동상을 구체적으로 담아낸다. 또한 청년운동, 사회주의운동, 신간회운동 등 항일민족운동에 대해 심도있게 풀어낸다.
 마지막 제5장에서는 1930~1945년대까지 민족운동과 처음 알려진 기계면 봉계리의 농촌계몽운동, 그리고 독립운동가 이육사와 포항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배용일 (사)최세윤의병대장기념사업회장은 “포항의 독립운동사 발간을 위한 조사에서 정환직 체포 현장에 방치돼 있던 무명용사 3인 합장묘가 대표적 사례를 알게 됐다”며 “이와 관련, 하루 빨리 대책이 세워져야 한다. 또 독립운동 후손들에 대한 위무도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이득 포항의 독립운동사 발간 추진위원장은 “발간을 위한 현장 조사에서 의병활동을 한 사람의 어머니는 일제의 고문에 못 이겨 죽고,집이 불태워졌으며 젊은 처는 실성해 돌아다니다 불태워진 집 대들보에 목을 매어 자결한 사건,목 없는 의병 무덤에 대한 사연,만주로 피신하여 갖은 고생을 하다 광복을 맞아 돌아왔지만 냉랭한 조국의 현실에 대한 배신감을 털어놓은 후손들의 이야기도 생생하게 들었다”며 “나라와 민족사랑에 숭고한 희생을 한 선열들에게 깊은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대표집필을 맡은 이상준 위원은 “숭고한 희생을 한 선열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며 “포항의 독립운동사가 역사를 보존하고 후손들에게 귀감이 되는 역사서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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