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교육백년대계를 이끌어 갈 경북교육감 선거가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어 사뭇 염려스럽다.
6·13 지방선거 경북교육감 선거에서 경북교육의 비전과 정책대결은 실종되고 ‘네거티브’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최근 경북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을 지낸 임종식 예비후보의 두 컷 만화 패러디 홍보물이 논란거리로 등장했다.
임 예비후보는 최근 페이스북에 “6월 13일 지방선거 때 경북교육감도 여러분의 손으로 뽑습니다”, “이번에 전 교육정책국장 임종식 나오는데”라고 말하자 “당장 가서 임종식 뽑겠습니다”라고 말하는 원숭이를 등장시킨 풍자만화를 올렸다.
이를 두고 다른 예비후보들은 이 풍자만화가 유권자를 원숭이로 표현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경희 예비후보는 보도자료를 통해 “경북 학부모들과 유권자들을 원숭이로 표현한 것을 예비후보자로서 자격 미달임을 스스로 깨닫고 전 도민에게 사과하고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찬교 예비후보는 “이것이 과연 보수교육감 후보다 말하는 따뜻한 교육혁명인지 묻고 싶다”며 “경북도민을 원숭이로 취급한 것에 대해 도민에게 사과하고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안상섭 예비후보도 “교육청의 관료가 국민들을 받들어야 할 대상이 아니라 가르쳐야할 대상으로 본 어설픈 선민의식이 드러났다”며 “퇴직관료 의식의 한계를 잘 보여주는 사례인 만큼 교육자로서의 자세를 다시 되새겨 용단을 내리길 바란다”고 비난했다.
선거에 출마한 후보가 유권자 관심을 얻기 위해 만화작업을 통한 선거운동 한 것을 두고 이때다 싶어 물고뜯는 실정이 개탄스럽다. 만화는 만화일 뿐이다. 대통령도 만화로 희화되기도 하는 현실을 감안할 때 교육감이 되겠다고 하는 인물들의 좁은 소견이 안타까울 뿐이다.
이어 안상섭 예비후보의 ‘아파트 투자 관련 사건’이 일부 언론을 통해 터져나왔다.
안 후보측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며 검찰에 조속한 수사를 촉구하는 한편 이를 보도한 일부 언론은 물론 상대 후보측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특히 그는 “교사 재직 때 시험지 유출로 해직 당했다는 허위사실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면서 억울함을 호소하고 “진위여부를 가리지 않고 후보 죽이기에 열중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하소연했다.
이 사건의 경우에도 경찰에서 검찰에 송치됐을 뿐 아직 진위여부가 가려지지 않았다. 이러한 네거티브는 경북교육감 선거에 출마해 전력투구하고 있는 한 예비후보의 모든 걸 송두리째 앗아갈 지도 모른다. 억울함을 해소하기에는 선거가 임박했기 때문이다.
교육감 선거는 일반선거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진다. 특히 기초·광역의원, 기초·광역자치단체장 선거보다 더 엄격한 청렴성이 요구된다. 정정당당한 정책대결이 아닌 네거티브가 성행한다면 유권자의 관심만 멀어지게 할 뿐이다.
경북교육의 백년대계를 위해 유권자의 정확한 판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선거에 출마한 예비후보들은 이제라도 깨끗한 선거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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