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지역민들은 시장에 가는 것이 겁난다고 말한다. 물가가 너무 올랐기 때문이다.
통계에 따르면 채소류가 1년 전에 비해 무려 13.5% 올랐다. 감자가 59.1%, 무는 45.4%, 배추는 30.2% 등으로 30% 이상 급등했다. 그뿐만 아니다. 오징어 등 수산물이 4.5%, 석유류 가격은 6.0% 각각 올랐으며 외식을 포함한 개인서비스 물가도 올라 서민들의 주름살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실업률은 외환위기 이후 최악으로 곤두박질쳤고 일자리를 찾지 못해 구직을 포기한 이들도 50만명이나 된다. 수출도 요즘 심상치 않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와 세계 경제 회복 둔화로 심각하다. 전체적으로 내수 경기도 살아나지 못해 한국은행이 예측한 올해 3% 성장을 확신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한국 경제가 위기라는 분석이다.
한국경제 위기 속에서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 치러진 6·13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선이 여당의 완승으로 끝났다.
더불어민주당은 17곳의 광역자치단체장 중 서울·경기를 포함한 대부분 지역에서 당선자를 배출했고 12곳에서 이뤄진 국회의원 재보선에서도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여당은 특히 수도권과 부산·울산·경남 등 전통적인 보수 지역에서도 압승을 거뒀다. 국회의원 12명을 뽑는 재보선에서도 11석을 더해 130석을 차지, 한국당과의 격차를 12석까지 벌려놔 안정적인 국회 기반을 마련했다.
그러나 여당의 이번 승리는 여당이 잘해서라기보다 야권이 국민의 목소리를 귀담아듣지 않고 지리멸렬한 탓이 크다. 민생과 경제를 챙겨야 할 국회를 등지고 제대로 된 정책대안도 내놓지 못한 정당에 대한 실망이 이러한 결과를 낳았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북미정상회담 다음날 선거가 치러져 한반도 비핵화 기대감 등이 반영된 것도 한 몫을 했다.
이것이 여당이 압승했다고 자만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성적표는 초라하기 짝이 없다. 실얼률은 높아가고 일자리 정책은 유명무실한 상태다. 최저임금 인상에도 빈부격차가 확대돼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남북·북미 정상회담, 치열했던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선도 이제 막을 내렸다. 이제는 정치권이 경제에 눈을 돌려야 할 차례다.
여당은 물론 정치권은 곳곳에서 들리는 서민들의 아우성을 새겨 들어야 한다. 정쟁에만 힘을 쏟지 말고 이제는 기업 투자를 유도하고 일자리를 늘리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
정치권은 이번 지방선거에 나타난 민심을 가슴깊이 새기고 서민경제 활성화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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